[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1세대 자동차 부품사인 성우하이텍이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달성했다. 완성차 판매가 정상화된 데다 각종 비용 부담이 완화된 까닭이다.

성우하이텍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1.6% 늘어난 491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순이익은 5861.4% 폭증한 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4%에서 4.8%로 3.4%포인트 상승했고, 순이익률 역시 5.1%포인트 오른 5.2%를 기록했다.

성우하이텍의 외형 성장은 완성차 판매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회사가 국내 범퍼 레일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데다 20%가 넘는 차제 부품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만큼 신차 판매가 매출과 연동돼서다. 실제 올 3분기 성우하이텍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총 판매대수는 182만3691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또 다른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의 경우 3분기에 58.7% 늘어난 10만9013대를 팔았다.

수익성이 향상된 배경으론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이 꼽히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단 설명이다. 성우하이텍의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88.6%로 전년 동기(92.8%)와 비교할 때 4.2%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순이익의 경우 기타손실을 최소화했을 뿐더러 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등 영업외 수익이 대거 인식된 결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성우하이텍의 현대차·기아 의존도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3조138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현대차·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6%포인트 늘어난 58%(1조8191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