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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들어간 '디지코'...미래 수장 눈치 보기?
최지웅 기자
2023.06.13 06:54:18
① 대표이사 공석으로 갈팡질팡...디지코보다 경영 정상화에 집중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0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KT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장 가능성 높은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통신회사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체질을 개선한 결과다. 


디지코 전환에 자신감을 얻은 KT는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와 같은 성과가 지속된다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KT가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맞으면서 성장 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3년간 디지코 바라기로 활약해 왔던 구현모 전 대표의 퇴장과 더불어 '디지코 KT' 신화도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경영 공백 2개월 더 


KT는 지난 3월 말 구현모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3개월째 수장 부재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CEO 공백기를 거치는 동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지고 내부 비리에 대한 폭로가 터지는 등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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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해 KT는 경영 정상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들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꾸리고 신규 사외이사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9일에는 7인의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하며 이사회 재구성에 속도를 냈다.


다만 차기 대표이사 인선은 수개월째 표류 중이다.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 재건이 완료되지 않으면서 차기 CEO 선임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KT는 이달 말 임시 주총에서 7인의 사외이사를 최종 선임하고 7월 말까지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영 공백에서 벗어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최소 2달은 더 CEO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약해진 디지코 KT


이사진 재구성과 차기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디지코 성장 전략도 점차 추진력을 잃어가고 있다.


디지코는 3년 전 구현모 전 대표가 유·무선 통신 사업에 치중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세운 성장 전략이다. KT는 2025년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10조원을 비통신 분야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디지코 전환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KT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5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으로 4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디지코 전환 가속화로 인공지능(AI), 미디어 등 신사업에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로 주력인 유무선 통신을 제외한 디지코·B2B 사업 비중이 2019년 38%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다. 이 같은 디지코 성과를 반영하듯 KT의 서비스 매출은 2019년 14조94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310억원으로 7.3% 성장했다. 


(출처=KT)

올해는 디지코 효과가 다소 주춤하다. 경영 공백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으면서 KT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 KT는 올해 1분기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 줄었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역기저 효과를 꼽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746억원의 추가 이익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이 같은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실적 부진 이유가 역기저 효과에 한정된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아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년간 KT가 편안한 이익 성장을 이어온 배경에는 별도 실적 개선과 더불어 그룹사들의 이익 체력 향상 영향이 컸는데, 1분기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최고결정권자 부재 영향이 일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새로운 수장 맞이를 준비하면서 예년과 같은 디지코 사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차기 CEO가 기존 경영 전략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증명하듯 KT는 최근 디지코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 KT가 배포하는 공식 보도자료에서도 '디지코'라는 단어를 찾기 어려워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KT는 CEO가 교체될 때마다 사업 방향성도 함께 바꿔왔다"며 "구현모, 윤경림 등 이전 경영진들이 추구해왔던 디지코 성장 전략도 새로운 CEO가 등장하면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KT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새로운 수장을 의식해 기존 경영진들의 치적 지우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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