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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가족경영…상폐기업 신성통상 닮은꼴
장소영 기자
2026.06.08 08:45:12
성장 정체·증여 논란 의문으로 남아…상장 후 투자자 신뢰 확보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8일 0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장소영 기자]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을 코앞에 두고 성장성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장에서는 상장 이후 주가 방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성장세가 꺾인 기업이라는 점과 자녀 증여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지난해 상장폐지한 신성통상과 유사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는 오는 8일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26~27일 총 56만8160주를 모집하는 일반청약에 6억7721만1160주가 접수됐다. 경쟁률은 1194.94대 1이었다.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이 순조롭게 마무리 됐음에도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피스피스의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이 70%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실적이 뚜렷하게 꺾인 시점에서 상장하는 패션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피스피스가 K-패션을 앞세워 상장한다는 점에서 닮은 꼴로 신성통상을 제시했다. 신성통상은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패션가방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수출을 통해 성장해 1975년 상장했다. 이후 지오지아, 탑텐(TOPTEN10) 등 국내 자체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로 몸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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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공통으로 토종 국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신성통상의 대표 브랜드인 탑텐은 노재팬 반사이익을 발판 삼아 빠른 외형 성장을 이룩했다. 탑텐이 속한 패션사업부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최고 매출액인 1조5143억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 1조1550억원, 2025년 1조1248억원으로 다시 하락세를 겪었다. 


피스피스도 자체 브랜드인 '마르디 메크르디'의 꽃무늬 그래픽이 한순간에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마르디 메크르디 티셔츠는 동사무소에서 뿌렸냐"는 밈도 생겨날 정도였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6%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준에 머물렀다. 


공모자금을 K패션 라벨을 단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하려 한다는 점도 동일하다. 신성통상은 상장 이후 뉴욕, 상해에 공장을 두는 등 글로벌 생산체계를 갖춰 의류수출에 앞장섰다. 피스피스 또한 상해, 일본, 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에 수출 방점을 찍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그러나 신성통상은 지난해 9월 자진상장폐지를 하며 주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자진상폐마저도 공개매수 과정에서 가격 책정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주주들의 뭇매를 맞았다. 시장에서는 창업주 일가가 가진 신성통상의 지분을 헐값에 팔아넘겨 승계 구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피스피스의 상장 주식도 딸을 위한 증여에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창업자인 박화목 대표의 딸인 박제인 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미성년자인데도 상장 신청 제출일 기준으로 8.56%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시장에서 이런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박제인씨가 보유한 주식을 이미 매각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상장 상태에서 일부 구주를 밴처캐피탈(VC)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 2024년 약 63억원의 고가 단독주택을 박 씨가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기도 했다. 


구주매출 방식을 통해 엑시트를 시도하는 듯한 모양새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피스피스 공모주식에는 창업자 일가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구주매출이 일부 포함됐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귀속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의 세금 마련과 회수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대주주인 박화목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은 상장 후 지분 처분을 방지하는 자발적 보호예수(락업)을 걸어놓은 상태다. 피스피스 관계자는 딜사이트와의 통화를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락업을 건 물량은 계속 보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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