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대체투자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농협중앙회
PEF 1세대 용퇴 결단에 응원을
서재원 기자
2026.02.03 08:25:16
스틱인베 도용환 회장, 경영권 매각…행동주의 공세에 버티기 아닌 정공법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2일 08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토종 사모펀드(PEF) '맏형'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을 매각했다. 스틱인베스트의 창업주 도용환 회장이 주인공이다. 지난달 도 회장은 본인의 스틱인베스트 지분 2%를 남긴 채 나머지를 미국계 PEF 미리캐피탈에 넘겼다. 대개 토종 PEF 창업주들이 함께 일하던 후배 파트너에게 지분을 물려주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승계 방식이다.


도 회장은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도 꼽힌다. 1996년 투자사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기 신한생명을 떠나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벤처캐피탈(VC)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에 가까웠다. 도 회장은 단순 대출을 넘어 미국식 벤처캐피털을 국내에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로 업계에 들어섰다. 자금뿐 아니라 시스템과 전문성으로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지금의 VC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기업 구조조정 투자, 경영권 인수, 대체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PEF로 보폭을 확장했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PEF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창업 이후 30여 년 만에 스틱인베스트는 운용자산 10조원을 굴리는 초대형 운용사로 성장했다.


다만 모든 회사가 그렇듯 스틱인베스트가 커질수록 도 회장의 경영권은 상대적으로 취약해졌다. 특히 최근 들어 행동주의 펀드의 거센 압박을 받았다. 이들은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며 최대주주 중심의 소유 구조가 장기적으로 운용사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승계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공격의 소재가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도 회장 이후의 스틱인베스트를 둘러싼 질문이 점점 커졌고 창업주 체제의 한계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도 회장은 버티기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경영권을 붙잡기보다 스스로 출구를 설계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간 우호적으로 소통해온 미리캐피탈에 지분을 넘기며 지배구조를 바꿨고 동시에 행동주의 펀드의 명분도 약화시켰다.

관련기사 more
벤 그리피스 미리캐피탈 대표 "스틱 북미로 간다" 얼라인의 셈법…미리와 소통해 잠행하는 까닭 '컨설타비스트' 미리…PER 50배 KKR 모델 가동 밸류업 발표와 경영권 매각…글로벌로 간다

일각에서는 이 결단을 두고 막다른 상황에서 선택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자사주를 활용한 백기사 확보 등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와의 주총 표 대결이 임박하자 미리캐피탈을 사실상 유일한 해법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스틱인베스트 입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잠재적인 거버넌스 리스크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했다. 펀드 운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1세대의 정리된 퇴장은 언제나 어렵다. 도 회장이 엑시트를 결심한 배경이 무엇이든 스틱인베스트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개인 지배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도 회장은 한 발 물러났지만 회사는 오히려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창업주의 그늘이 아닌 조직과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운용사로 재편될 수 있는 계기가 된 만큼 이번 선택이 스틱인베스트가 글로벌 운용사로 한 단계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 금융 포럼
Infographic News
M&A Sell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