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가 4분기 깜짝 배당을 계기로 '국민 배당주'로의 도약을 공식화했다.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금배당 비중을 끌어올렸고, 감액배당 도입을 위한 절차도 대부분 마무리했다. 주주환원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상단을 열어둔 유연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CFO) 전무는 5일 진행된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배당금 규모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기업 요건을 고려해도 크다는 질문에 대해 "배당성향 25%라는 요건 충족에 그치기보다 최근 0.8배 이상으로 개선되고 있는 PBR 흐름에 맞춰 주주환원 비중에 변화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제도 요건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국민 배당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최근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도 배당수익률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배당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2차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총 8500억원 규모의 환원을 예고했지만 배당가능이익 부족 등을 이유로 1900억원은 집행을 이연한 바 있다.
나 전무는 이 재원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중 어디에 활용할지 고민했으며 결국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에 맞춰 배당 확대에 무게를 실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을 60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 효율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 전무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자금 조달과 매입 기간을 함께 고려해야 했다"며 "신탁 방식보다 직접 매입이 낫다고 판단했고 직접 매입은 3개월 이내에 완료해야 하는 만큼 나눠 진행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율과 관련해서는 상한선을 두지 않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나 전무는 "처음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특정 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관리하고자 하는 수준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초과하는 재원은 모두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약속대로 상단이 없는, 열려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나 전무는 "주주총회 안건 준비가 이미 마무리됐고 필요한 제반 절차나 검토도 마무리된 상태"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중장기 목표는 11% 이상으로 제시했다. 나 전무는 "과거처럼 레버리지 확대로 ROE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비이자이익 확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 창출력이 자본시장 머니무브 흐름과 맞물려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역시 ROE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재원의 핵심인 CET1 비율은 올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나 전무는 "지난해에는 최대한 높은 수준으로 관리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생산적 금융에 대한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 상반기까지는 조금 횡보하고 3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늘리며 수익성 방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서기원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CFO) 부행장은 "가계대출은 정부의 관리 기조에 따라 2~3%, 기업대출은 6~7% 내외의 성장을 예상한다"며 "기업대출에서 유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도한 가격 경쟁을 지양하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및 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과징금 관련해서는 각각 충당부채로 2633억원, 697억원을 반영했다. 나 전무는 "과징금 규모는 크지만 이익 체력과 규제 환경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해당 이슈는 2026년 안에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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