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에서 제시한 '총주주환원율 50%'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처음으로 이 목표를 넘어설 전망이며,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계획보다 빠르게 5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주주환원보다는 자본비율 관리와 건전성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9.8%에서 10%포인트 이상 오른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50% 기준을 돌파하는 수치다.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환원'이라는 주주와 약속도 지킬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치로 50% 제시한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만 밝혔다.
총주주환원율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KB금융은 올해 약 5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1조3400억원은 현금배당, 1조6700억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총 환원 규모는 3조100억원에 이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로 5조5860억원을 제시하며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2026년 초 시행할 자사주 매입·소각 1900억원을 포함해 53.9%를 예상하며 업종 내 차별화된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밸류업 공시에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이보다 이른 시점에 50%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42~44%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
현금배당 1조1100억원을 포함한 신한금융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2조3600억원이며 예상 순이익은 4조99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7%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설 연구원은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7.3%를 예상하며 내년에는 5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적인 손익이라든지 시장 상황을 봐서 주주환원 속도를 올릴 의지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역시 기존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50% 총주주환원율에 접근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기존 2027년까지의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속도 조절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며 올해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2025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0% 목표 달성 시점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고 주주환원 속도도 조금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42%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2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추가 환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자사주 취득 방식을 기존 신탁계약에서 취득 방식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발표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기반한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약 43.9%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나금융은) 10월에 주주환원을 추가 확대할 여지가 있다"며 "추가 주주환원이 없다면 2025년 연간 주주환원율은 41.3%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확정된 하나금융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 1조원, 자사주 매입·소각 6530억원이다.
반면 우리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35~38%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30%대에 머무는 수치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로 자본비율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상반기 실적발표에서도 특별한 환원 확대 신호는 없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에 따라 내년부터 40%대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38% 수준까지 상승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CET1비율이 13%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주주환원 원칙에 따라 4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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