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앞서 발행을 마친 증권사들의 흥행 가도에는 올라타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대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으며 누렸던 이른바 연초 효과가 미래에셋증권의 발행 시점에 이르러 급격히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2000억원 모집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별로는 2년물(300억원 모집)에 1900억원, 3년물(1200억원 모집)에 5800억원, 5년물(500억원 모집)에 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산술적으로 모집액을 웃도는 자금을 모았음에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 등판한 한화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줄줄이 조 단위 수요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2500억원 모집에 1조40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던 한국투자증권의 사례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SK·NH·KB·삼성·하나·신한투자증권 등 대형 주관사 6곳을 포진시켰음에도 1조원의 벽을 넘지 못한 점은 시장의 투심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모든 만기 낙찰금리 역시 민평금리를 웃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개별 민평금리에 ±30bp(1bp=0.01%p)를 가산한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2년물 +9bp ▲3년물 +9bp ▲5년물 +5bp 수준에서 모집액이 채워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연초 효과의 소멸 징후로 해석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들어 시장금리는 만기에 따라 10~20bp 이상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초효과는 조기 소멸된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어낸 바 있다.
사실 미래에셋증권의 경영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1조6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1조7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증명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IMA) 2호 출시 준비도 순항 중이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가 기업 개별 호재를 압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전반적인 투자 수요가 위축된 결과"라며 "금리 기조가 동결에서 인상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면서, 기관이 최상위 등급 채권에 대해서도 높은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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