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이엔셀이 기업공개(IPO) 당시 계획했던 위탁개발생산(CDMO) 전용 4공장 건설이 표류하고 있다. 유전자치료제(CGT) 생산 전용시설을 신설해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최근 CDMO 수주 감소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시점과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엔셀은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GMP 4공장 건설을 IPO 추진의 핵심 근거로 내세웠다. 당시 투자설명서에는 공모자금 130억원, 자체 보유 자금 17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입해 CGT 전용 생산시설을 신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써 4공장을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원가율을 낮추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CDMO 매출이 매년 감소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회사의 전체 매출에 해당하는 CDMO 매출은 ▲2023년 105억원 ▲2024년 72억원 ▲2025년 3분기 기준 38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48%→36%→37%로 하락세를 보였다. 생산시설 확장을 정당화할 만한 수주 성과가 부족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2029년까지 예정된 CDMO 수주잔고(올 3분기 기준)는 9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누적 물량을 고려하면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트랙 레코드'(실적)가 곧 경쟁력인 CDMO 산업 특성상 이엔셀의 실적 흐름이 4공장 계획은 물론 향후 수주 확보에도 제동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엔셀은 "최근 전공의 파업 등 의료 환경 변화와 바이오 투자 환경 위축으로 인해 고객사의 임상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도 후행된 측면이 있다"고 실적 부진 배경을 밝혔다.
특히 4공장 착공 여부와 시점도 향후 수주 흐름과 자체 파이프라인 'EN001'의 생산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공장 신설보다는 기존 2·3공장의 시설 및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엔셀 관계자는 "CDMO 매출 확대와 신약·신규 사업 부문 성과 가시화에 따른 손익 개선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단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2025년 CDMO 수주 환경은 위축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외부 환경과 일정 조정 요인의 점진적 완화와 투자 심리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며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기반 수요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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