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롯데카드가 고금리 채권 만기 도래와 신규 발행 금리 하락에 힘입어 조달비용률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업계 최고 수준에 근접한 레버리지 배율과 자본 확충을 신종자본증권에 의존하는 구조는 향후 재무 안정성 관리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조달비용률은 2.9%로 집계됐다. 전년동기(3.1%) 대비 0.2%포인트(p) 낮아진 수치로,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조달비용 상승 흐름이 꺾이며 하락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비용률 개선의 주된 배경은 과거 고금리 국면에서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효과'다. 만기가 돌아온 고금리 채권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신규 채권으로 대체하면서 전체 조달 평균 금리가 낮아졌다. 특히 롯데카드는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과 함께 고금리 채권 비중이 높았던 만큼, 타 카드사 대비 조달비용 하락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조달 효율성은 개선됐지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여전히 경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롯데카드의 3분기 말 기준 레버리지 배율은 7.6배로, 규제 한도인 8배에 근접했다. 삼성카드(3.6배) 등 주요 전업카드사와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이며, 업계 평균(5.9배)도 크게 웃돈다.
자산 성장 속도에 비해 자본 확충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롯데카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방어해 왔다. 현재 롯데카드의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약 6000억원으로,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5%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본의 질 측면에서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실제로는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부채 성격을 지니고 있어 과도한 의존은 재무 구조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조달비용 하락을 통해 수익성 방어 여력은 확보했으나, 높은 레버리지 배율로 인해 자산 성장 전략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신종자본증권의 비중이 타 전업카드사 대비 높은 점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체제 하에서 수익성 중심의 자산 확대 전략을 지속해 온 점도 유동성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량 자산을 기반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조달 비중 역시 향후 점검 대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조달비용 관리에는 성과를 내며 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지만, 근본적인 자본 구조 개선 없이는 금리 변동성 확대나 경기 침체 시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향후 실질적인 자본 확충을 통한 레버리지 관리와 조달 포트폴리오의 안정화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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