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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양강 체계…기체·장비·네트워크 '3축 경쟁' 시대
조은비 기자
2025.12.16 07:00:18
기술 조합 경쟁이 KAI 중심 구도 흔들어…전자전기가 3각 재편의 분기점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과 대한항공이 함께 추진 중인 '전자전기(EA)' 체계개발 모델. (출처=조은비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국내 방산 산업의 권력 지형이 근본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경쟁의 기준이 플랫폼 중심 체계종합에서 벗어나 누가 어떤 기술 축과 결합하느냐를 가르는 '조합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전기 사업에서 드러난 장비·개조 조합의 승리, 네트워크·AI 기반 작전 체계의 부상은 방산 패권이 기체 기업 한 곳에 머물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


수십년간 유지된 국내 방산 산업의 권력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플랫폼(기체·엔진) 중심의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던 구조가 흔들리면서 탑재장비·전자전·통신·AI·플랫폼 개조 등 새로운 축이 부상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제는 플랫폼·장비·네트워크가 각각 다른 권력을 가지는 3각 경쟁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 시장의 중심축이 흔들린 계기는 올해 1조9200억원 규모의 전자전기 개발사업이었다.


전통적으로 '기체(KAI) + 임무장비(LIG넥스원)'의 분업 구도가 굳어졌던 사업이었지만, 이번에는 LIG넥스원(장비)에 더해 대한항공(플랫폼 개조)이 힘을 합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플랫폼 기업이 아닌 '장비 + 플랫폼 개조' 조합이 승리한 첫 사례로, 체계종합의 중심이 기체에서 장비·전자전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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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현상은 단발적 사건이 아니다. 방산 산업 전반에서 경쟁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최근 공군이 진행한 FA-50 MUM-T(유·무인 복합운용) 실험은 네트워크·AI 기반 체계가 플랫폼 그 자체보다 더 핵심 능력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화시스템이 추진 중인 저궤도(LEO) 위성통신 및 AI 기반 지휘통제(C2) 기술 역시 플랫폼을 뛰어넘어 '전장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경쟁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기체 vs 장비 vs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삼각 경쟁 구조로 굳어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플랫폼 기업은 항공기·헬기·함정 등 기체 제작 능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이제는 장비 기업(LIG넥스원)과 네트워크·통신 기업(한화시스템 등)의 기술 난도가 크게 높아지며 독자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세 축은 서로 대체가 불가능해 한 기업이 모두를 완성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플랫폼은 플랫폼대로, 장비는 장비대로, 네트워크는 네트워크대로 기술 난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기체 제작은 구조·추력·비행제어가 핵심이지만 장비는 전자전·센서·유도기술이 중심이고 네트워크는 데이터·AI·통신 알고리즘 역량이 요구된다. 각 기술군의 특성과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 어느 한 기업도 세 분야를 모두 압도적으로 가져가기 어려운 산업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전자전기 사업처럼 장비·개조 역량이 결합해 플랫폼을 대체하거나 네트워크·AI 중심의 새로운 작전 체계가 기체 역할을 대체하는 장면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방산 경쟁의 최종 기준이 '작전환경 전체를 설계할 수 있는가'로 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이 디지털 전장화, AI 지휘통제, 위성 기반 통신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 장비 기업, 네트워크 기업 모두 단독으로 체계를 장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이제 방산 권력은 하나의 기업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축에 따라 분산되는 동시에 새로운 조합을 통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한국 방산 수출 구조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플랫폼 중심 수출이 주류였지만, 앞으로는 장비·네트워크·AI 기반의 융합 패키지가 국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어떤 전략적 선택과 연합을 구성할지가 향후 수년간 한국 방산 경쟁력을 가를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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