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연말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인사에서 7명 중 6명이 자리를 지켰다. 사실상 '유임 중심'의 인사이며, 이 가운데 3명은 금융권에서 관례처럼 자리 잡은 '2+1년' 임기를 넘어서는 구간에 들어선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흔치 않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를 두고 금융권에선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대체투자·보험·IB(투자금융) 등 비은행 부문 전반이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함영주 회장이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편이 리스크 대응과 성과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하나증권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하나자산신탁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금융티아이 등 6곳 CEO의 연임을 결정했다. 하나에프앤아이에는 이은배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 부행장을 새 CEO로 추천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장수 CEO'의 대거 등장이다. 지주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은 내년에 임기 4년 차에 들어서고, 2022년 취임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은 5년째 회사를 이끌게 된다. 2021년 취임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은 이미 장수 CEO 반열에 올라와 있다.
비은행 부문의 복잡한 리스크 환경을 고려하면 함 회장이 '단기 성과'보다 '전문 리더십의 연속성'을 우선한 결과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실제로 함 회장은 하나손보 대표를 외부 영입할 당시에도 손해보험업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보험·부동산금융·디지털 등 전문성이 핵심 경쟁력인 계열사에서 대표 대부분을 유임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하나자산신탁은 전임 CEO도 9년간 재임했을 정도로 장기 전략과 일관된 의사결정이 중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비은행 부문은 해외 대체투자 부실,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충격, 증권사의 IB 수익성 둔화 등 굵직한 리스크가 이어지며 조직적 대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히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 금리 변동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이어지면서 비은행 자회사의 리스크 관리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향후 그룹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로 예상되는 부회장단 및 부사장 인사, 하나은행 부행장 인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선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요 보직에서도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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