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됐다. 예상 후보로 꼽혔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에 더해 2명의 비공개 외부 후보가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3년 회장 선임 때와 동일(내부 2명·외부 2명)한 구도다.
숏리스트 구도만 놓고 보면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가장 큰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외부 후보의 변수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베일에 가려진 외부 후보들의 출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임종룡 회장, 정진완 행장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차기 회장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말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뒤 이달 1일 롱리스트 후보군 면접을 거쳐 후보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숏리스트는 앞서 공개된 신한금융·BNK금융지주와는 다른 형태다. 내부의 기준을 현직으로 한정했을 때 신한금융과 BNK금융은 외부 후보를 1명씩만 포함한 반면, 우리금융은 내부 2명·외부 2명 구도를 유지했다. 신한금융 외부 후보는 비공개, BNK금융은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이다.
업계에서는 내부 후보 구성에 대해 "예상된 범위 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현직 인물 중에서는 임 회장과 경쟁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에서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군인 우리은행장이 임 회장 임기 중 두 차례나 바뀌면서 회장 후보로서 무게감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군에 들어간 정진완 행장은 지난해 말 선임돼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로 조병규 전 행장이 결국 연임 도전을 포기하자 후임으로 선임됐다. 조 전 행장 역시 이원덕 전 행장이 2023년 임 회장 취임과 동시에 사임을 밝히면서 새롭게 선임된 인물이다.
정 행장은 1968년생으로 국내 은행장 중 가장 젊다. 한일은행 출신으로 1995년 입행해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중소기업전략부, 본점영업부, 중소기업그룹 등을 거치며 우리은행 내 중소기업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04년 런던지점에 근무하면서 당시 주영국대시관 참사관이었던 임 회장과 첫 인연을 맺은 점이 주목받기도 했다.
외부 후보 2명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관료 출신 또는 전직 우리금융 고위 임원 출신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관료 출신의 경우 이번 정부의 인사 기조상 후보로 나서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앞서 후보 물망에 올랐던 한 금융위 출신 인사의 경우 숏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전·현직 인사만 놓고 본다면 임 회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로 평가받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최대 숙원과제였던 완전 민영화와 종합금융그룹 체제 정립을 차례로 실현시킨 공적이 뚜렷하다. 부당대출 사태 역시 내부통제 강화 및 세대교체를 통해 신속한 수습을 주도하기도 했다.
임추위는 선정된 숏리스트 후보군에 대해 이달 동안 면밀한 검증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프리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달 말께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검증 작업을 거쳐 이달 마지막주에 최종 후보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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