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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풍' 끊고 '성과'로…임종룡 연임에 담긴 이사회 메시지
차화영 기자
2025.12.31 09:00:19
2011년 이팔성 회장 이후 첫 연임 사례…임추위 "분명한 성과·구체적 비전" 평가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강행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회장 후보 추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회사를 괴롭혀왔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일정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며 연임 사례를 찾기 어려웠던 관행에서 벗어나, 민영화 이후 이사회가 성과와 역량을 핵심 기준으로 경영 연속성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9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임 회장을 추천했다.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임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이팔성 전 회장 이후 동일한 지주 체제 아래에서 사실상 처음 이뤄진 연임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임 회장 직전 임기를 보낸 손태승 전 회장의 연임은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제도적 연속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던 만큼 현 체제에서 성과를 중심으로 이사회 판단이 이뤄진 이번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회장 인선 때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 지분이 남아 있던 시절에는 정권 교체나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중장기 경영 전략은 매번 재정비됐고, 조직 내부 성과보다 외부 환경이 회장 인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하지만 2021년 완전 민영화 이후 이사회의 역할과 위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 잔여 지분 매각으로 소유 구조가 정리되면서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 지배구조가 작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번 연임 결정은 CEO 평가를 외부 변수보다는 성과와 비전, 리더십 등 내부 기준에 두고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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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금융 임추위는 임 회장의 연임 근거로 경영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은 "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타 금융지주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을 개선하는 등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비전과 미래 방향성 제시 측면에서도 임 회장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 체제에서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손태승 전 회장 시절 불거진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 이후 내부통제 체계를 보완하고, 상업·한일은행 출신에 따른 조직 내 갈등 구조를 정리해온 점 역시 임 회장 취임 이후 성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으로 당분간 우리금융의 경영 전략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보험을 축으로 한 비은행 강화 전략이 연속성을 확보한 데다, 자본관리와 주주환원 기조 역시 큰 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입장문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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