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케이카캐피탈 매각을 추진하면서 인수 후보로 NH농협금융지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농협캐피탈을 보유한 NH농협금융이 인수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여신전문금융업 부문의 외형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노리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딜사이트는 종합금융그룹 전환을 가속화하는 NH농협금융의 여신전문금융업 경쟁력과 인수 여력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자동차금융 기반의 케이카캐피탈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NH농협캐피탈 중심의 여신전문금융업(여전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자동차금융 시장 확대를 새로운 전략 카드로 선택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농협캐피탈의 그룹 기여도는 연평균 3.8% 수준에 머물렀다. 농협캐피탈의 순이익은 2016년 300억원대에서 2022년 103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800억원대 중반에서 정체된 흐름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874억원, 기여도는 3.6%에 그쳤다.
2022년 농협캐피탈이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을 당시에는 그룹 기여도가 4.4%까지 올라섰다. 다만 2016년의 경우 농협캐피탈의 그룹 기여도가 6.5%를 기록했으나 당시 농협금융 전체 연결 순이익이 5000억원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업 성장세가 그룹 외형 확장 속도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케이카캐피탈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의 전략으로 읽힌다. 현재 농협금융은 비은행 부문 핵심 축으로 NH투자증권과 농협생명·손해보험을 두고 있으나, 두 업권의 실적 변동성이 큰 탓에 비은행 기여도 역시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실제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비은행부문의 평균 기여도는 31.9% 수준이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5%를 기록했다. 이중 증권이 17.4%, 보험이 13.7%, 기타 부문(사실상 농협캐피탈)이 3.9%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올해처럼 증시가 활황일 때마다 리테일을 중심으로 기여도 비중이 커지지만, 반대로 하락장일 때에는 실적이 꺾여 기여도도 그만큼 낮아진다. 농협생·손보의 경우 농협 조직 특성상 산불 재해나 홍수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컸던 해에는 손해율도 악화해 실적이 하락해 기여도 역시 부침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NH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하면 보험부문이 약화하고, 보험부문이 호실적을 내면 NH투자증권의 실적이 부진할 때가 있어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은 20~30%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실적을 봐도 농협은행을 포함한 농협생·손보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감소하자 5대 금융지주 가운데 농협금융만 홀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5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감소폭을 그나마 줄인 것은 NH투자증권의 호실적 덕분이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0% 증가한 7481억원이었다.
2021년 당시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NH투자증권과 농협생·손보 실적이 뒷받침되자 농협금융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을 2조원대로 올렸지만, 2022년에는 기저효과가 연동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실제로 이 기간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 기여도를 보면 2020년 25.4%에서 2021년 34.6%까지 올랐다가 1년 만에 2022년 27%로 주저앉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증시 호황에 따른 NH투자증권 호실적 영향으로 농협생·손보 부진에도 35%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케이카캐피탈 인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과 보험업은 각 업권 내에서 어느정도 규모의 경제를 이룬 만큼 여전업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케이카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04억원 수준으로 농협캐피탈(874억원) 대비 규모는 작지만, 자동차금융 중심의 영업자산 구성은 농협캐피탈의 성장 정체를 돌파할 수 있는 동력으로 평가된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자동차 할부·리스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그룹 내 여전업 기여도의 4%대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케이카캐피탈은 한앤컴퍼니가 SK엔카 직영사업부와 CJ조이렌터카를 인수해 '케이카' 브랜드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자동차금융 전문 여전사로 설립됐다. 출범 이후 전량 자동차금융 자산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인수 검토 목적 등을 포함해 케이카캐피탈과 관련한 내용들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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