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농협중앙회가 100여명이 넘는 전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급에 대해 인적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NH농협금융그룹에도 연말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번 쇄신안은 잔여 임기에 상관없이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인사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며, 지주 회장을 포함해 전체 임원 중 절반 가까이가 교체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지주에서는 올해 2월 취임한 이찬우 회장을 비롯한 7명이 포함됐다.
12일 농협금융 이사회에 따르면 이찬우 회장과 이재호 부사장이 올해 2월과 1월에 각각 취임해 사내이사로서 경영 참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이 회장은 100% 참석률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이사회가 이 회장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분석한 보드 스킬 매트릭스를 살펴보면 그는 ▲금융 ▲경영 ▲경제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66년생으로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정경제부에서 종합정책과장, 부총리실 비서실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사회 활동 외에도 대표적인 경영 성적표인 실적 측면에서도 이 회장 취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2조2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8% 감소한 수준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함께 농협은행·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등 핵심 자회사들의 성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농협 조직의 특징인 농업지원사업비 지출을 감안해도 0.7% 줄어든 2조6051억원의 순이익이었다.
이재호 부사장은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며,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금융 ▲경영 ▲경제 분야와 함께 글로벌 분야에서 역량이 높게 평가됐다. 이찬우 회장보다 한 개 분야가 더 많은 것이다. 이 부사장은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농협은행을 거치며 글로벌 외환시장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부사장이 선임된 올해 들어 농협금융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을 포함한 유가증권운용이익은 24.4% 증가한 1조3486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이 불확실성을 거듭하고 있는 와중에 거둔 성과로, 이자이익 부진을 그나마 만회하는 계기가 됐다. 그룹의 연결 신탁 및 운용자산(AUM)도 11.3% 증가한 816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그룹의 리스크관리부문장(CRO)과 농협은행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양재영 부사장도 올해 1월 발탁돼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상태다. 양 부사장이 취임한 올해 들어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0bp(1bp=0.01%포인트) 개선된 0.58%,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8bp 개선된 12.34%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최고치인 186.4%, 신용손실충당금은 27.6% 감소한 4931억원이었다. 정교한 연체 관리 덕분에 부실채권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통해 미래손실흡수능력을 그룹 차원에서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황종연·최운재 부사장과 윤기태 부사장보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이 가운데 최 부사장은 디지털전략부문을 총괄하면서 농협은행 부행장도 겸직하고 있는데, NH올원뱅크 어플리케이션(앱)과 디지털 인재 육성 성과가 매 분기마다 확인되고 있어 주요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NH올원뱅크는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금융 영역 전반에 걸친 핵심 서비스와 함께 공동구매, 전기차 충전 등 생활편의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가입자수가 올해 들어서만 131만명이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수는 1299만명에 달한다.
미래성장부문장을 맡고 있는 조정래 부사장은 2024년 1월 선임돼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범농협 조직 전반적으로 봤을 때 부사장급의 계열사 이동은 있어도 연임 사례는 드물어 조 부사장이 내년에도 지주에 남아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농협중앙회가 발표했던 임원 성과평가를 통해 인사 대상자가 되는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는 내용이 계열사별이 아닌 범농협 조직의 상근 임원 100여명 가운데 줄을 세우는 것이어서 지주에서 연임할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인적 쇄신안은 '내부 혁신'이 주요 방점이며, 인사 대상자 명단 등은 연말 연초 발표가 나야 알 수 있다"며 "중앙회 포함 계열사마다 절반 비율로 인사를 내는 게 아니라 범농협 조직에서 상근하고 있는 임원 총 100여명 중에 절반에 달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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