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약 30조원 규모의 조달 창구가 새로 열렸다. 두 회사 모두 조직 정비와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첫 상품 출시 시점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전망이다.
19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두 증권사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의결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에 70% 이상 투입해 초과수익을 고객과 공유하는 구조로, 원금 지급 의무가 있어 고도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제도 도입은 2017년이지만 실제 사업자가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지정으로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12조219억원으로 최대 약 26조원까지 조달할 수 있다.
이미 발행어음은 18조7000억원을 사용해 발행률이 77.78%에 달해 추가 여력이 크지 않았다. IMA 지정은 새로운 조달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지난 9월 운용그룹 산하에 12명 규모의 IMA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총괄은 운용그룹장인 양해만 전무가 맡았다. 담당 산하에 IMA투자부와 IMA투자전략부를 두어 상품 개발과 전략 수립 기능을 분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첫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초기에는 안정형 상품 중심으로 구성하고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기업대출·인수금융 등 전통 기업금융 비중을 높이는 한편, 일부는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과 글로벌 펀드를 편입해 수익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와 안정적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전환점"이라며 "기업금융 활성화와 자본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자금 확충 여력이 더 크다. 3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10조3106억원으로 IMA·발행어음을 합치면 약 31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하다. 발행어음 사용 규모가 8조2634억원으로 발행률 40.07%에 그쳐 여유가 크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10월 IMA 사업자를 준비하기 위해 IMA본부를 새롭게 만드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전경남 트레이딩사업부 대표(사장)가 수장을 맡았다. 전 사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트레이딩부문 대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경영지원실 사업부 대표 등을 거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배당형 상품을 시작으로 배당형·프로젝트형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미정으로 늦지 않은 시기에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전 사장은 "IMA 취지에 맞춰 모험자본 공급에 적극 나서 생산적 금융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며 "증권사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인 만큼 글로벌 투자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IMA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구조의 특성상 양사 모두 적극적으로 IMA 발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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