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작비 상승과 제작편수 감소로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과거 인수한 제작사들까지 잇달아 적자를 내며 전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5년 CJ ENM이 드라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국내 최초의 드라마 전문 제작 스튜디오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드라마의 기획·제작·유통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주요 방송사와 OTT 플랫폼은 물론, 해외 시장에도 콘텐츠를 공급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설립 이후 외부 제작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해왔다. 스타 작가와 연출진이 소속된 제작사를 계열사로 편입하고, 이들과의 장기 전속계약 또는 협업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CJ ENM 및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화앤담픽처스를 약 365억원, 문화창고를 315억원, 케이피제이를 150억원에 인수했으며, 2019년에는 지티스트를 약 250억원에 편입했다. 올해 4월에는 넥스트씬을 약 160억원에 사들였다. 이들 제작사는 김은숙·박지은·노희경 등 국내 대표 작가뿐 아니라, 다수의 흥행작을 연출한 스타 PD들이 속해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왔다.
다만 최근 콘텐츠 제작 환경 악화로 자회사들의 수익성은 부진한 상황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상반기 기준 9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이 중 미국 법인 3곳을 제외한 6곳이 드라마·영화 제작사다. 이 가운데 화앤담픽처스와 2분기에 새로 편입된 넥스트씬을 제외하고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문화창고 3억6074만원 ▲케이피제이 2억1566만원 ▲지티스트 10억3270만원 ▲길픽쳐스 5억202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화앤담픽쳐스와 넥스트씬이 각각 17억8338만원, 8521만원 흑자를 냈지만 6개 제작사의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약 2억6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지난해에도 이들 자회사들은 약 1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문화창고가 58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화앤담픽쳐스가 53억원의 적자를 냈고 케이피제이·지티스트·길픽쳐스도 각각 5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이들 자회사들의 부진이 스튜디오드래곤의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부터 제작편수 감소와 제작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다.
스튜디오드래곤는 지난해 매출 5501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으로 전년(매출 7531억원, 영업이익 559억원) 대비 각각 26.9%, 34.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83억원으로 전년 동기(3292억원)보다 24.6% 줄었고, 영업이익은 95.6% 급감한 14억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작비 상승과 제작편수 감소로 업황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며 "여기에 올해 초 방영된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의 흥행 부진으로 상각비 부담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드라마 제작사의 경우 매출이 프로젝트 단위로 인식되고, 방영 시점에 맞춰 제작비가 반영되는 구조라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이 같은 구조적 한계가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에도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올해는 주요 콘텐츠 방영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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