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한중엔시에스'가 최근 두 달 사이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대응에 나섰다. 주요 고객사의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계획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구체적인 납품 물량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설비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중엔시에스는 최근 우리은행으로부터 104억원을 신규 차입했다. 이번 차입은 담보 제공 없이 진행됐으며, 신용보증기금이 90%를 보증하고, 은행이 나머지 10%를 자체 부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엔시에스의 신용등급이 현재 'B+'라는 점을 고려하면, 담보 없이 대출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북미 ESS 생산 확대 계획이 이번 차입 과정에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이끌어 내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엔시에스의 주요 고객사인 S사는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북미지역 ESS 생산능력을 30기가와트(GWh)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의 한국 내 ESS 생산능력을 모두 합친 10GWh의 세 배 수준이다. 다만 한중엔시에스가 S사로부터 공급 물량을 확정받은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납품 규모가 정해져야 설비투자 범위를 확정할 수 있다. 정해진 기간 내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중엔시에스는 아직 구체적인 주문을 받지 않았지만, 향후 계약 확정 시점에 맞춰 설비 증설이 가능하도록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엔시에스는 최근 두 달 새 총 514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9월 말 유상증자(150억원)와 전환사채(CB) 발행(150억원)을 통해 300억원을 확보했고, 같은 달 금융기관 차입으로 110억원, 이번 104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결국 최소 500억원이 한중엔시에스가 예상 중인 최소한의 설비투자 규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중엔시에스는 Hanjung America Co., Ltd.(한중아메리카)을 통해 미국 내 자체적인 고객 채널을 가동 중인 상태다. 이 때문에 조달자금을 미국법인(조지애나주 공장) 설비투자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자금은 아직 해외법인에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한중엔시에스는 고객사 생산계획이 확정되면 미국법인 신주 취득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자 수취가 가능한 대여금 형태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안정적 공급 관계를 기반으로 한 배당 수익 확보를 선호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 관계자는 "최근 S사의 2026년 미국 내 ESS 생산규모가 결정되면서 한중엔시에스의 미국 시설투자 계획도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다만 납품 규모 등 세부적인 부분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생산규모가 확정되면 추가 조달에 나설 수 있고, 미국법인에는 신주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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