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국내 상장주가지수펀드(ETF) 1부 리그 시장의 3위~5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확고한 1, 2위 양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을 추격하며 전체 5위권 내인 이른바 1부 리그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얻는다.
5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10월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은 11조979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633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운용의 10월 순자산총액(AUM) 증가폭이 KB운용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오며 오히려 성장세 측면에서 비슷한 순위권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ETF 시장의 외형 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마 중심 라인업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신한운용, 조선·양자컴퓨팅 테마로 AUM 10조 안착
신한운용은 9월에 처음으로 ETF 순자산 10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10월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10조원대 순자산을 유지하며 사실상 ETF 1부 리그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국내 ETF 시장은 운용사별 순자산 격차가 큰 리그로 지적된다. 오랜 기간 삼성운용(105조원)과 미래에셋운용(89조원)의 양강 체제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3위권 이하에서는 한투운용(22조원)과 KB운용(21조원)이 경쟁 구도를 갖춘 가운데 불과 1, 2년 사이에 4강 체제가 형성됐다. 그리고 최근 들어 신한운용은 약 12조원의 순자산을 확보해 고착화됐던 1부 리그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면서 동시에 후순위권에는 진입 장벽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운용은 사실 기관계 운용사 가운데서도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이 하우스는 2021년 9월 'SOL 미국S&P500ESG' ETF를 상장하며 국내 ETF 시장에서 뒤늦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업계 최단 기간에 순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성을 나타내고 있다. 10월 한달 순자산총액 증가분은 삼성운용(10조7176억원)과 미래에셋운용(7조2092억원), 한투운용(2조595억원), KB운용(1조6555억원), 신한운용(1조633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KB운용과 신한운용의 격차가 200억원대로 좁혀진 것이 눈에 띈다.
성장 배경에는 테마형 ETF의 약진이 있었다. 지난달 상품별 순유입 규모를 보면 'SOL 조선TOP3플러스'가 2627억원,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2587억원, 'SOL 미국원자력SMR'이 1447억원 순유입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외에도 'SOL 미국AI전력인프라', 'SOL 국제금',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이 고르게 자금을 끌어모았다.
신한운용 관계자는 "SOL ETF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장기 성장에 대한 서사가 있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투자대상을 담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적시에 출시한 상품들이 산업 성장기와 맞아 떨어져 성과로 연결되며 SOL ETF에 대한 팬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KB운용, 자금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뒷걸음
KB운용은 상위 5개 ETF운용사 중 다소 부진한 성과를 냈다. 10월 한 달간 ETF 순자산이 21조3943억원으로 늘며 1조6555억원 순증했지만 시장점유율은 7.74%로 0.16%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상장지수 상승에 따른 패시브 수요를 일부 흡수했지만 성장 속도는 시장 평균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10월 순자산총액 증가율을 보면 삼성운용은 11.2%, 미래에셋은 10.7%, 한투운용은 10.1%, 신한운용은 15.7% 등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인 반면 KB운용은 8.3% 증가에 그쳤다. 3, 4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한투운용과는 1조원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7월 KB운용은 한투운용을 제치고 점유율 3위를 꿰차기도 했다.
지난해 KB자산운용은 KB STAR에서 RISE로 ETF 브랜드를 바꾸고 상품 전략에 변화를 줬다. 해외주식 상품 강화에 집중해 절반 이상을 미국 주식 기반 상품으로 채웠다. 다만 올해 하반기 들어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 중심으로 성과와 자금이 쏠리며 KB운용의 전략과 미스매칭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운용의 월간 순자산증가 상위 종목은 'RISE 200(3183억원),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2,140억원), 'RISE 미국S&P500(1692억원) 등 대표 지수 및 채권형 상품이 주를 이뤘다. 일부 테마형 ETF도 선전했지만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성장형 섹터 자금 유입을 끌어내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B운용은 리브랜딩 이후 해외 ETF 중심으로 라인업을 넓히면서 국내 증시 상승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받은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은행 고객 기반이 탄탄해 채권형 ETF 자금이 꾸준히 유지된 점은 방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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