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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찬 부회장,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진두지휘'
이솜이 기자
2025.11.05 08:30:19
멕시코·사우디 판매법인 설립 추진…유럽공장 증설 물량 판로 확장 '겨냥'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프로필.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넥센타이어가 '창업주 2세' 강호찬 대표이사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유럽 생산거점을 교두보 삼아 멕시코·사우디아라비아 등 신시장으로 공급망을 넓혀나가고 있다. 유럽은 강 부회장이 프리미엄 완성차 메이커 '포르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부터 체코공장 건설 등 굵직한 사업 성과를 일궈내며 넥센타이어 성장 동력을 마련한 시장으로 꼽힌다. 강 부회장이 해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넥센타이어 차기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강호찬 부회장은 2019년부터 7년째 넥센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1971년생인 강 부회장은 강병중 회장의 외아들로 2001년 재경팀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입사 9년째인 2009년 대표이사에 선임돼 '초고속 승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듯했지만 이듬해 대표 직에서 내려와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강 부회장은 전략담당, 영업부문 등 현업으로 복귀해 실무 역량을 다진 끝에 2016년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이후 3년 뒤인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강 부회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고객사를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하는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부회장의 대표 경영 성과로는 2016년 '독일 3사'로 불리는 포르쉐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신차용 타이어(OE) 수주가 있다. 이어 2019년에는 넥센타이어 4번째 글로벌 생산기지인 유럽 체코공장을 준공하는 결실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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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생산기지는 넥센타이어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구축한 전략적 거점으로 통한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2014년 1조2000억원을 들여 유럽 체코 자테츠에 부지면적 66만제곱미터(㎡)규모의 타이어 생산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건설에 착수했다.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2년3개월에 걸친 2차 증설 작업에만 5000억~6000억원에 이르는 투자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1·2단계 공사를 거친 끝에 넥센타이어 유럽공장 생산역량(CAPA)은 550만본에서 1100만본으로 2배 확대되면서 이 회사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띠면서 넥센타이어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기준 유럽 지역이 타이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는데 공장 준공 첫해인 2019년(28%)과 비교하면 6년 새 1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 글로벌 매출 중심축도 북미에서 유럽으로 이동했다. 


넥센타이어가 강 부회장의 주도 아래 최근 해외법인 신설을 꾀하는 배경에는 유럽공장 증설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먼저 넥센타이어는 멕시코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온두라스·과테말라·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시장 내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중동 시장 대응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판매 설립도 추진한다. 유럽공장 증설로 생산물량이 늘어나게 되는 만큼 글로벌 판로를 미개척지로 남아 있던 신시장으로 넓혀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강 부회장이 유럽공장을 활용해 넥센타이어의 성장동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가 그의 경영 역량을 가늠할 핵심 잣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산 타이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나선 탓에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어서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와 달리 현지 생산 거점이 부재해 관세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3분기 동안 넥센타이어가 부담한 관세 비용이 2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 승계 퍼즐이 이미 완성됐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강 부회장이 사업 전반을 챙기는 반면 부친인 강병중 회장은 넥센타이어 본거지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 등에 집중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각 지역별 유통 구조와 고객 수요에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지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현지화 기반 유통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유럽공장 전경. (제공=넥센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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