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올해 연간 매출 350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연간 가이던스를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에서도 고마진 차종인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완성차 판매 볼륨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차그룹 3사 합산 매출액은 271조1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이들 3사가 남은 4분기에도 3분기 수준의 흐름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합산 매출 규모는 36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들 3사가 제시한 올해 연간 목표치를 토대로 산출한 358조3077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룹사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 9월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하기도 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3~4%에서 5~6%로 2%포인트(p)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올해 매출 성장률을 5%로 반영하면 현대차 연간 매출은 183조9928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아와 현대모비스 매출 추정치는 각각 111조4989억원, 61조8160억원이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4.1%, 현대모비스는 8% 매출 증가를 2025년 가이던스로 잡았다.
전망대로라면 현대차그룹 3사는 또 한번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 치우게 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합산 매출은 2023년(321조7264억원)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 같은 신기록을 쓴 지 2년 만에 매출이 300조 중반대로 올라서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3사가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비결로는 완성차 판매 물량 확대가 꼽힌다. 올 1~9월 현대차 글로벌 완성차 판매대수는 311만909대로 1년 전보다 1% 늘었으며 같은 기간 기아 완성차 판매량(237만2524대)도 2% 증가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완성차 판매량이 늘수록 모듈을 비롯한 차량 부품 공급도 확대돼 실적 개선 효과를 실질적으로 입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친환경차 판매 강세 흐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현대차 HEV 판매량은 46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뛰었다. 기아 HEV 판매대수(33만3000대) 역시 25% 늘어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HEV는 내연기관 대비 판매단가가 높고 전기차보다는 원가 부담이 낮아 마진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3사가 매출과 달리 수익성 지표에서는 고전하는 양상이다. 올 3분기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19조43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는데 올 4월부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부과 정책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차는 3분기까지 2조6490억원, 기아는 2조200억원에 이르는 관세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관세가 인하되는 4분기부터 반등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종전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면서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1월부터 관세 인하분을 소급 적용하더라도 기보유 재고분에 이미 기존 관세율이 반영돼 실질적인 관세 인하 효과는 12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극적인 한·미 관세 합의 후, 15% 관세 기조 하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률 개선 및 원가 절감과 신차 효과, 믹스 개선, 인센티브 하락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손익 개선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상향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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