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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저평가 탈출 위한 주주환원책 '순항'
이솜이 기자
2025.11.13 12:00:15
PBR 0.59배 '저평가'…지배구조 개편 시 주가부양 '양날의 검'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0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 달성'이라는 명확한 지표를 시장에 제시하며 밸류업 추진 동력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사별로 주주환원 이행 현황을 비롯해 밸류업 노력 및 성과 전반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전경. (제공=현대모비스)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모비스가 향후 3년간 자기주식 보유분 전량 소각을 공표하는 등 주주환원 행보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60조원에 육박하는 외형과 달리 기업가치 척도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도는 저평가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 주가 상승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밸류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025~2027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3년간 기보유분(250만주)을 비롯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을 통해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을 달성해나간다는 내용이 골자다. TSR은 회사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 금액의 합계를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가리킨다. 기업이 창출한 이익이 주주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통한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주주환원 첫해,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차질없이 이행한 모습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25년 41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사주 70만주(2000억원)을 전부 소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현대모비스가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4145억원(156만2511주)에 달한다. 여기에 자사주 잔여분 70만주까지 최근 전부 소각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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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 움직임은 한동안 주춤했다 다시 활기를 찾은 양상이다. 자사주 매입액만 두고 보면 올해의 경우 2021년 이후 4년 만에 4000억원을 넘어섰으며 그동안 미진했던 자사주 소각은 최근 6년 중 최대치를 찍게 됐다. 현대모비스 자사주 소각액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625억원으로 동결됐다. 2023~2024년에는 1000억원 중반대로 늘어났다.


올해는 TSR도 최소 20% 중반선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총 배당액에 자사주 매입액을 더한 값을 총주주환원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총주주환원율은 총주주환원 규모를 순이익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현대모비스가 올 한 해 배당액과 순이익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단순 가정할 시 TSR은 약 24%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현대모비스 TSR은 2020년 40%에 이르며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다가 2023년부터 2년 연속 16~17%대를 유지해왔다.


현대모비스가 주주환원을 앞세워 밸류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실제 이날 종가(29만8500원)를 반영해 계산한 현대모비스 PBR은 0.59배로 1배를 밑도는 실정이다. 통상 PBR이 1배 미만이면 저평가주로 분류되는데 이는 기업의 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밸류업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정의선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그룹사 지주격인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가 필수적인데 주가가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말 기준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3%(30만3759주)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크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최대주주는 기아(17.90%·1642만7074주)로 정 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 몫인 우호지분(7.38%·677만8966주)을 제외하고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등극하려면 최소 2조8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을 충실히 이행했고 전체 배당 지급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향후 2027년까지 'TSR 30% 달성'이라는 방향성을 견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자기주식 매입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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