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총주주환원율(TSR) 30% 이상 달성'이라는 명확한 지표를 시장에 제시하며 밸류업 추진 동력을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사별로 주주환원 이행 현황을 비롯해 밸류업 노력 및 성과 전반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기아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첫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주환원 보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이라는 목표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가 제시한 '2025~2027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르면 ▲총주주환원율(TSR) 35% 달성 ▲ROE 15% 이상 ▲자사주 매입(총 발행주식수 대비 최대 10%) 및 소각 ▲배당성향 25% 이상 ▲최소 주당배당금 5000원 지급 등이 제시돼 있다.
올해가 밸류업 원년인 만큼 자사주 매입으로 로드맵 이행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기아는 주가 안정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기간을 연 1회에서 분할 취득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말부터 10월까지 337만6272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35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취득분은 4분기 중 100% 소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의 ROE 목표치가 그룹 맏형격인 현대차보다 높게 설정된 대목에 눈길이 쏠린다. 앞서 현대차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평균 ROE를 11~12%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기아가 ROE 가이던스를 상향한 데에는 견고한 이익창출력이 밑바탕으로 깔려있다. 최근 12개월 간 순이익을 반영해 계산한 기아의 ROE는 13%로 목표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핵심 시장인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비용 부담이 커진 탓에 3분기 연속 순이익이 두자릿수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관리 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2~3년 간 실적 추이만 두고 보더라도 기아의 안정적인 이익체력이 확인된다. 지난해 기아는 창사 이래 첫 100조원 매출 돌파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9조7750억원)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2~2024년 연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29%에 달한다.
기아의 순이익 관리 비결로는 '제값받기' 전략이 꼽힌다. 실제 기아가 해외에서 판매한 레저용차량(RV) 평균 가격은 2022년 5090만원에서 2024년 6383만원으로 2년새 25% 뛰었다. 같은 기간 국내 RV 판매가 역시 4356만원에서 4822만원으로 11% 늘기도 했다.
기아에 밸류업은 해묵은 과제이기도 하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value Ratio)이 0.7배로 1배에 못 미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리스크 및 제조업 섹터에 낮게 부여되는 밸류에이션 등이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 예정분을 반영해 계산할 시 기아의 배당성향은 34.5%에 이르게 된다"며 "지난 3분기 말까지 누적된 순현금(19조9000억원)을 고려면 2조원대 배당액을 유지할 경우 ROE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순이익 레벨이 낮아지긴 했지만 ROE 15%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축소하지 않는 방향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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