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현대커머셜이 레버리지배율(총자산/총자본)을 7배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며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종자본증권과 관계회사 투자자산 비중이 높아 자본의 질적 안정성에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비중 관리와 관계사 투자 익스포저 축소, 이익 누적을 통한 내재적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올해 상반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을 7.6배로 관리하며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 기준(8배)을 여유 있게 밑돌면서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의 자산 변동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운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규제 한도가 10배에서 2022년 이후 9배, 올해부터 8배로 강화해 왔다.
하지만 자본 구성의 질적 측면에서는 구조적 취약성이 지적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잔액은 319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8%를 차지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분배금 지급 의무와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있어 자본의 완충 역할이 제한적이다.
특히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도래 시점과 규제 강화 시점이 겹칠 경우 영구채 상환으로 자본이 빠지면서 레버리지배율이 단기간에 다시 상승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조달금리가 일반자본 대비 높아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의 분배금 지급 의무, 조기상환권 행사 가능성 감안 시 자본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자기자본내 높은 신종자본증권 비중과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 기간 도래, 강화된 레버리지 규제로 인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관계회사 투자자산이 많은 것도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커머셜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조5071억원의 관계회사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84.9%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커머셜의 관계회사 투자자산은 현대카드 및 푸본현대생명보험 주식, 푸본현대생명보험 신종자본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통상적으로 관계회사 투자가 자본적정성에 부담을 주는 이유로는 ▲높은 위험가중치 적용(RWA 증가) ▲비유동성으로 인한 위기 시 자본 완충력 저하 ▲관계사 부실 시 지분법 손실을 통한 자본 감소 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경기·산업 상황에 따라 지분 가치가 변동할 경우 투자회사의 자본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현대커머셜의 레버리지배 지표 자체는 안정적이나, 장기적으로 자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신종자본증권 비중 관리, 관계회사 투자 익스포저 축소, 이익 누적을 통한 내재적 자본 확충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높은 레버리지 수준을 고려해 이익 누적에 기반한 자본확충,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산 성장속도 조절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커머셜 측은 최근 이익 증가에 따라 자연적인 자본 확충이 이뤄지고 있어 레버리지배율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재 손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레버리지배율도 안정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은 불안정 요소가 있는 만큼 추가 확대 없이 현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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