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카드업계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순이익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역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현대카드는 업권 전반의 수익성 둔화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순위 판도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1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6.2% 증가한 255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추이가 엇갈리면서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간 순이익 격차는 256억원으로 좁혀졌다.
지난해만 해도 KB국민카드의 우위가 뚜렷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04억원으로 현대카드(2401억원)보다 1303억원 많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3년 859억원, 2024년 827억원의 격차가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민카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분기별 순이익 격차가 빠르게 줄었다. KB국민카드는 ▲1분기 847억원 ▲2분기 970억원 ▲3분기 993억원 등의 순이익을 냈다. 분기별로 전년동기대비 30%가량 감소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696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전업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이뤘다.
이 같은 흐름은 양사의 '이익체력' 차이에서 비롯됐다. 현대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2조746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했다. 카드수익(1조3034억원)과 이자수익(1조2423억원)이 각각 1.8%, 12.5% 늘면서 영업비용(2조4177억원)이 8.1% 증가했음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KB국민카드의 경우 영업수익이 줄면서 비용 증가를 상쇄하지 못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4조9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4% 증가한 2조7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달환경 다변화로 이자비용을 1.4% 줄였음에도 수수료비용 등 기타영업비용이 8.8% 급증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은 1조356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대손비용 부담도 KB국민카드의 실적을 압박했다. 3분기 누적 충당금 적립액은 5478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 충당금 전입액은 10.9% 줄었지만 부실자산 상매각 확대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대손비용은 19.0% 늘어난 3342억원이었으나, 영업 확대에 따른 정상화 범위로 평가된다.
건전성 측면에서는 현대카드가 우위를 유지했다. 3분기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대환대출 포함)은 1.16%로 업계 최저 수준인 삼성카드(1.0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자산건전성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21%로 현대카드보다 0.05%포인트 높았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말보다 0.19%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KB국민카드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상매각을 진행 중이다. 3분기까지 1조1542억원의 자산 상매각을 진행했다. 지난해 연간 규모인 1조1151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양사의 실적 격차는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KB국민카드가 부실자산 정리 중심의 방어적 전략을 펴는 반면 현대카드는 신용판매액 성장세를 이어가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사 실적 3위 자리를 두고 양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 둔화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자산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신사업 추진하며 회원수 확대와 성장 모멘텀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용관리과 효율화를 통해 내실성장 관점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확보 전략을 병행키로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우량 회원 중심 회원수 증가와 함께 신용판매취급액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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