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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수출 허브 역할 '부상'
이솜이 기자
2025.11.03 07:00:21
기아 멕시코 공장 생산·수출 동반 상승…관세 리스크 분산차 유럽 신시장 공략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2030 글로벌 전략'을 전격 가동한다. 지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현대차가 '캐시카우' 시장인 북미를 비롯한 인도·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별 판매비중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기아 역시 향후 5년 내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 볼륨을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플랜 S'를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관세 리스크'라는 난관을 마주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그룹의 미래를 가를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어느때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중차대한 갈림길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과 및 향후 전략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기아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전경. (출처=기아)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멕시코 시장을 방파제로 삼고 나선 모습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USCMA), 멕시코·EU(유럽연합) 무역협정 관세 혜택을 지렛대 삼아 수출 확대를 꾀하며 글로벌 공급망 충격을 완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31일 멕시코통계청(INEGI)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아 완성차 수출대수는 16만11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남은 기간 9월 수준의 수출 흐름이 유지된다 가정했을 때 연간 수출대수는 21만8810대로 최근 6년 중 최대치를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 


멕시코 내 완성차 생산량도 증가세를 띠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가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대수는 21만3930대로 9% 증가했다. 4분기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생산대수(29만2080대)도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 현지 생산물량 대부분은 해외로 향하는데 수출과 내수 비중은 각각 75%, 25%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준공한 기아 몬테레이 공장을 현지 생산 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공장 주력 생산·판매 차종은 기아 준중형 세단 K3·K4와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등이다.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미국·캐나다·칠레·페루·독일·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북미와 중남미, 유럽, 중동 주요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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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멕시코 생산기지를 적극 가동하고 나선 배경에는 무역협정 우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판매 '톱(Top) 3' 시장 지위를 사수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 캐나다와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CMA)으로 연결돼 북미 지역 부품 조달 비중(75%) 등 자동차 원산지 규정 충족 시 수출에 따른 관세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관세 장벽을 높인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미국이 수입하는 멕시코산 자동차에 역내 생산 부품이 75% 이상 포함됐더라도 나머지 25%에 미국산 부품이 얼마나 쓰였는지를 별도로 따져 관세를 매길 수 있게 돼서다. 현재 기아 멕시코 공장 부품 현지화율은 87%로 추산되는데 나머지 13%가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노출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멕시코 공장 생산 차종인 투싼의 수출 경로를 변경하고 나선 행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관세 부담을 낮추고자 투싼 생산 물량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으로 긴급 이관했다 다시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한 뒤 수출국을 캐나다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된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과 달리 USCMA에 따라 멕시코에 무관세 혜택을 기존대로 적용하고 있는 만큼 수출국을 선회해 공급망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멕시코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수출국 다변화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기아 몬테레이 공장은 지난달부터 'K4' 해치백 신차 모델의 유럽 수출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향후 K4 출시 국가를 영국을 비롯한 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독일 등으로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수출 시에도 멕시코와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기준 원산지 요건 등을 충족한 멕시코산 1.0리터(L)급 엔진 장착 내연기관 차량(HS코드 8703.21)을 독일로 수출할 때 부과되는 관세는 0%다. 


빅토르 알레만 기아 멕시코 법인 홍보·사회적책임 시니어 매니저는 "현지 공급업체를 최대한 확보해 USCMA(현지명칭 T-MEC) 부품 현지화 비율을 달성했지만 남은 부분은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관세 정책 부과 범위에 포함된다"며 "또 수익성을 고려해 미국으로 보내졌던 투싼 차량은 캐나다를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수출하는 쪽으로 조율했다"고 밝혔다.


기아 몬테레이 공장 생산 및 수출 실적.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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