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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중동 시장 정조준
이솜이 기자
2025.10.22 12:00:19
2년 연속 중동 판매량 40만대 달성 유력…엑센트·페가스 사우디서 '강세'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2030 글로벌 전략'을 전격 가동한다. 지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현대차가 '캐시카우' 시장인 북미를 비롯한 인도·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별 판매비중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기아 역시 향후 5년 내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 볼륨을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플랜 S'를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관세 리스크'라는 난관을 마주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그룹의 미래를 가를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어느때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중차대한 갈림길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과 및 향후 전략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소형 세단 '엑센트'. (제공=현대차)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5년 후 '중동시장 55만대 판매'라는 목표 달성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완성차 시장 관문으로 통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0%대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1위 토요타를 맹추격하며 선두 탈환까지 넘보는 모습이다.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은 현지 수요를 정조준한 동시에 서비스 경쟁력을 무기 삼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 점이 상승 비결로 꼽힌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대차·기아 중동 지역 판매량은 35만6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40만3808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남은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2년 연속 40만대 돌파 기록을 무난히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오만·카타르·바레인·이라크·요르단 등 주요 중동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근 5년새 판매량이 두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분위기다. 중동 판매량은 2020년만 해도 26만8311대에 그쳤는데 2021년 들어 3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40만대 벽을 깼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께 중동 지역 판매량을 55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 이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2032년 현대차 35만대 ▲2030년 기아 21만대 판매에 도달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중동 완성차 시장의 30%를 견인하는 사우디에서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현대차 소형 세단 '엑센트'가 현지 최다 판매 모델인 토요타 '야리스'를 꺾고 1위로 올라선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야리스의 경우 올 들어 재고 부족 문제로 현지 시장에서 한동안 고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 기준 토요타는 사우디 시장 점유율 약 28%로 추산된다. 현대차·기아는 합산 점유율 23%로 토요타의 뒤를 바짝 따라붙는 시장 구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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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보이는 현지 시장에 특화된 차량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현대차는 엑센트를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및 소형 SUV 그랜드 크레타, 소형 해치백 i10 등을 전략 차종으로 밀고 있다. 기아는 베스트셀링 '톱(Top) 3'에 포함된 소형 세단 페가스를 필두로 K4,  다목적차량(MPV), 소형 SUV 셀토스 등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서비스 면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끈다. 실제 현대차는 현지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증 수리 기간을 차량 구매 후 5년·주행거리 10만km 이내로 보장하고 있다. 반면 토요타는 구매 후 3년·주행거리 10만km를 기본 보증 조건으로 제공 중이다. 경쟁사 대비 장기 보증 정책을 펼치는 대신 고객 충성도를 제고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현대차가 중동 시장을 두드리는 배경에는 수요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 데이터 포캐스트에 따르면 중동 지역 완성차 시장은 오는 2033년까지 향후 8년간 연 평균 3.2%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2025년 1125억1000만달러(160조원)에서 2033년 1400억500만달러(199조원) 늘어날 24%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CKD(반조립) 생산거점 신설로 현지 생산역량을 끌어올리며 중동 시장을 적극 두드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합작해 설립한 중동 지역 첫번째 생산기지(HMMME)를 내년 4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HMMME 연간 5만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MME 합작공장에서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중동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자 한다"며 "기아 역시 현지 EV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현지 전략 모델 개발과 중동 특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에 무게를 실어 판매 가속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중동 지역 판매량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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