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CJ그룹이 계열사인 CJ푸드빌의 새 수장으로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선임했다. 미국공장 완공을 앞둔 시점에 현지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 대표를 전면에 배치하며 뚜레쥬르 북미사업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그룹은 이달 2026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를 CJ푸드빌 대표로 내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부터 맡고 있는 CJ프레시웨이 대표직을 유지하며 CJ푸드빌 대표를 겸임한다.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김찬호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그룹 내에서 식품과 외식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1970년생인 이 대표는 1997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CJ주식회사 사업1담당,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본부장을 거쳤다.
특히 그는 CJ제일제당의 미국 법인인 CJ푸드USA 대표를 맡아 현장에서 글로벌 식품사업 감각을 쌓았다. 2019년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2위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이후 약 4년간 현지 법인을 이끌며 북미 시장 전략을 총괄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내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를 신속히 통합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북미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경력이 이번 CJ푸드빌 대표 선임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푸드빌은 국내 경기 침체와 골목상권 규제 등으로 국내 성장 여력이 제한되자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특히 미국은 뚜레쥬르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뚜레쥬르는 2004년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했고 진출 14년 만인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뚜레쥬르 미국법인은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CJ푸드빌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13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CJ푸드빌 전체 매출 9092억원의 15%, 해외 매출 2116억원의 6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CJ푸드빌은 현재 미국을 전략시장으로 점찍고 첫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부터 약 5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 홀카운티 게인스빌 부지 약 9만㎡에 현지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다. 완공 시 뚜레쥬르의 냉동 반죽과 케이크 제품을 연간 1억개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 공장은 올해 12월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CJ푸드빌은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북미 매장 수를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도 CJ푸드빌이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변곡점에서 이번 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건일 대표가 CJ푸드빌 경험과 미국 현장 경력을 모두 갖춘 만큼 적임자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CJ푸드빌이 역량을 집중해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이번 인사가 사업 확대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