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엇갈린 3분기 성적표, 매출은 '합격' 이익은 '불합격'
2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3분기 실적의 핵심은 '매출은 웃고, 이익은 울었다'는 것입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8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263억 7천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예요. 테슬라 같은 성장주에게 '매출 성장'은 매우 중요한데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던 터라, 이번 12% 성장은 일단 하락세를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보입니다. 바로 수익성인데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0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4센트를 밑돌았습니다. 순이익(Net income)은 13억 7천만 달러로, 전년 보다 무려 37%나 급감했습니다. 매출이 12% 늘어나는 동안 순이익이 37%나 줄어든 셈이죠.
이렇게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이유는 바로 '낮아진 전기차 가격' 때문이에요.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BYD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 속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연중 내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왔어요. 당장의 이익(마진)을 포기하더라도 판매 대수(볼륨)를 늘리겠다는 전략이었죠.
여기에 '탄소배출권' 수익이 줄어든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테슬라는 100% 전기차만 생산하기 때문에 남는 탄소배출권을 다른 내연기관차 제조사에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남겨왔는데요. 이 수익이 3분기에 4억 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나 감소했어요.
세제 혜택 종료와 불투명한 미래
이번 3분기 실적에는 특수한 요인도 반영됐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3분기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출 법안으로 인해 연방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이 종료되었는데요. 이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3분기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부양(수요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반대로 4분기에는 수요 절벽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해요.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판매 부진도 문제입니다. 기사는 유럽에서의 부진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는데요. 첫째는 폭스바겐, BYD 등 경쟁사들의 약진이고, 게다가 일론 머스크 CEO의 선동적인 정치적 발언과 활동에 대한 '소비자 반발'입니다. 이른바 'CEO 리스크'가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죠.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향후 가이던스였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주주 서한에서 구체적인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어요. 대신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및 재정 정책이 공급망, 비용 구조,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대신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프로젝트들의 양산 시점을 2026년으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에는 로보택시로 알려진 '사이버캡(Cybercab)', 대형 전기 트럭 '세미(Semi)',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 저장 시스템 '메가팩 3'가 포함됐습니다. 또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1세대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어요.
다만 '세미' 트럭의 경우, 2017년에 처음 공개된 이후 일부 초기 고객에게 인도되긴 했으나 생산 라인은 여전히 '건설 중(under construction)'이라고 언급됐는데요. 이처럼 미래 프로젝트들의 실제 양산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대비 0.82% 하락한 438.97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84.46% 상승하기도 했어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