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크래프톤이 게임 개발을 넘어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 특화 언어모델, Co-Playable Character(CPC), 멀티모달 AI, 강화학습 등 기술 스택을 확대하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SK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표준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AI를 게임 경험 혁신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자사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에는 AI 기반 NPC와 실시간 음성 매칭, 운영 자동화 기능이 도입됐다. 여기에 CPC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가 게임 내 AI 캐릭터와 실시간으로 협력하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실제 크래프톤은 올해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CPC를 처음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CPC는 온디바이스 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하고, 상황을 추론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차세대 AI 캐릭터다. ▲자율적 판단 ▲실시간 음성·텍스트 상호작용 ▲장기 기억 기반 개인화 등이 특징이다.
이후 크래프톤은 3월 인조이(inZOI) 얼리 액세스 버전에 CPC를 실험적으로 적용했다. 'Smart Zoi'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AI 캐릭터와 협력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향후 PUBG IP 등 다른 대표작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며 이용자 경험 전반의 변화를 목표했다.
크래프톤은 CPC 외에도 언어모델(LM), 비전&애니메이션, 강화학습(RL), 음성 합성(TTS), 데이터 중심 AI 등 다양한 AI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인조이에는 2D 이미지를 3D 오브젝트로 변환하거나 텍스트 기반으로 텍스처를 생성하는 기능이 적용됐으며 PUBG에는 RL 기반 봇을 적용해 현실감 있는 전투 환경을 구현했다.
자체 TTS 모델도 도입됐다. 영어 모델에 이어 한글 모델 도입도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은 초거대 모델과 경량화 모델을 병행해 연구하며, 각각의 요소 기술을 조합해 다양한 게임에 적합한 멀티모달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기술 내재화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는 엔비디아와 SK텔레콤 등 글로벌 테크 기업과 협력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AI 모델을 게임 제작 과정뿐 아니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셈이다. 실제로 회사는 초거대 모델 연구와 함께 글로벌 AI 표준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AI 기술 내재화는 연구성과를 넘어 사업 효율성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이용자 경험(UX)을 고도화하는 '3대 축'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인력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AI가 콘텐츠 생성, 매치메이킹, 보안(Anti-Cheat) 등 주요 공정을 담당하는 구조가 정착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AI를 단순한 보조 기술이 아닌 차세대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게임 특화 모델을 중심으로 기술 내재화와 생태계 확장을 병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단순히 게임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통신·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AI는 게임 제작 과정뿐 아니라 플레이 경험 자체를 바꾸는 핵심 기술"이라며 "CPC와 언어모델, 멀티모달 AI 등을 중심으로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협력을 병행해 크래프톤만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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