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크래프톤이 AI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게임 경험 제공에 나선다. 지난 5년간 연구개발 끝에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AI기술을 자사 게임에 적용한다.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유저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고 유저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자사 게임 내에 CPC를 접목시킨 펍지 앨라이(PUBG AILY)와 스마트조이(Smart Zoi)를 선보일 계획이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쉽게 말해 유저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다. 스스로 목표 설정, 추론, 행동 및 상호작용이 가능해 기존 NPC보다 유연한 대응이 특징이다. NPC는 게임 이용자가 조작하지 못하는 게임속 캐릭터를 말한다.
크래프톤은 게임업계 내에서도 일찍이 AI분야 연구를 이어왔다. 2021년부터 AI인력 확보와 원천 기술 R&D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22년에는 딥러닝본부를 설립해 자연어 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 인식(STT/TTS), 강화 학습(RL) 등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그 결과 뉴립스(NeurlPS), ACL, COLT 등 세계적인 AI학회에 다수의 논문을 등재하기도 했다.
올해는 그동안 쌓아온 AI 기술을 실제 게임에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해 CPC를 최초 공개했다.
회사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게임성을 제공하기 위해 CPC를 개발해 왔다. 그동안 고도화 시킨 CPC를 자사 게임에 적용해 이용자가 AI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협력하고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CES 2025에서 펍지 앨라이와 스마트조이를 공개했다. PUBG IP 프랜차이즈와 인조이(inZOI)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하고 이용자 경험의 변화를 이끌 계획이다.
펍지 앨라이와 스마트 조이는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게임 상황을 이해하고 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펍지 앨라이는 이용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상황에 맞춰 전략을 세우며 플레이 스타일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고도화된 작업을 수행한다. 배틀그라운드 내 유저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소통을 통해 게임 전략을 판단하고 수정하는 등 지원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유저가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신규 유저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은 물론 1인 플레이어도 매치메이킹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스마트 조이는 사람처럼 특색 있는 성격과 감정을 지닌 CPC로 이용자와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높은 몰입감과 생동감 넘치는 시뮬레이션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NPC와 달리 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유연하게 반응하며 동적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NPC에게 '너는 깔끔한 사람이다'라는 문구를 입력하면 청소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별적인 행동 패턴을 보인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오픈AI와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CPC 등 AI 기술 고도화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글로벌 게임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CPC를 실제 게임에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AI 기술은 운영·개발 등 지원 영역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이를 직접 게임 내에 도입해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게임 밸런스 붕괴, 유저 경험 저하를 비롯해 CPC에 대한 이용자가 느끼는 이질감 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아무리 고도화됐다고 해도, 게임 내에 직접 적용될 경우 유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이 인간 형상의 로봇을 대할 때 느끼는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 게임 속에서도 이런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며 "AI 캐릭터가 실제로 게임의 재미 요소를 강화할 수 있을지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자사에서도 CPC가 유저보다 월등한 능력치를 갖거나 대신 게임을 진행해 PvP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라며 "올해 중 AI 기술을 일부 접목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AI 기술을 단순한 기능이 아닌, 게임 산업의 차세대 개척지로 보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AI가 유저들에게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개인화 및 최적화를 통해 플레이 만족도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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