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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못 살린 '인조이'…크래프톤, IP 리스크 재부각
조은지 기자
2025.06.19 08:56:10
동접자 8만명에서 2000명대로↓…모드킷 업데이트에도 반응 '미지근'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4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팀 DB내 인조이(inZOI) 동시접속자 현황. (출처= Steam DB)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인조이(inZOI)'가 출시 3개월 만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AI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 시도였지만, 이용자 이탈을 막지 못하면서 결국 단일 IP 구조라는 고질적인 한계를 다시금 드러냈다는 평가다.


인조이는 지난 3월 크래프톤이 출시한 1인칭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현실과 유사한 일상을 체험하며 다양한 상황에 반응하는 게임 구조를 지향했다. 출시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단 1주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넘겼고 동시접속자 수는 8만7000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조이의 동시접속자 수는 스팀DB 기준 200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플레이 통계와 이용자 리뷰, 관련 방송 콘텐츠의 노출 등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내세웠던 핵심 기능들이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자사의 AI 기술을 전면 도입했다. 자연어 대화가 가능한 NPC, 관계 변화 알고리즘 등 기술적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실제 플레이에서는 반복적인 대사와 부자연스러운 반응, 서사 구조의 단순함 등으로 몰입감을 떨어뜨렸다는 이용자 반응이 다수였다. 특히 크래프톤은 출시 당시 인조이를 "AI 기반 NPC의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와 상호작용이 인조이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현실에서는 체감도와 만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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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를 접목한 NPC는 인조이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였다. 크래프톤은 인공지능 기술을 단순 보조 기능이 아닌 '게임 경험의 중심축'으로 삼고 NPC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몰입형 스토리텔링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언어 모델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 감정 인식 알고리즘, 시뮬레이션 기반 캐릭터 성장 구조까지 적용했다. 하지만 이용자 다수는 "대화가 반복적이고 캐릭터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 "스토리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피드백을 내놓으며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크래프톤의 AI 전략 전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4월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와 만남을 갖고 게임과 생성형 AI 접목을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조이의 부진은 AI를 활용한 기술적 실험이 반드시 이용자 경험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크래프톤, '인조이' 공식 모드 킷 업데이트. (제공=크래프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기술 중심의 미래 비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용자가 체감하는 게임 경험은 여전히 서사와 몰입, 재미라는 고전적 요소에 기반한다"며 "인조이의 실패는 크래프톤 AI 전략이 사용자 중심 설계 없이 기술 우선으로 접근했을 때 부작용이 있다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게임에 접목하려는 시도 자체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크래프톤이 AI 기술을 주축으로 한 접근은 당장의 콘텐츠 완성도나 유저 니즈와 괴리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지난 13일 이용자 창작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인조이 모드킷'을 정식 출시하며 반등을 시도했다. 모드킷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모드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모드 창작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업데이트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이용자 수 반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 이용자들이 지적한 낮은 자유도와 콘텐츠 공백에 대한 지적을 보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모드킷' 기능도 이용자 재유입을 이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번 인조이 부진이 크래프톤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수년간 다수 게임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IP 다각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배틀그라운드' 외에 뚜렷한 흥행 IP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인조이는 크래프톤이 '포스트 배틀그라운드'를 내세워 직접 제작한 첫 대형 신작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지만 유의미한 수익화나 팬덤 형성에는 실패한 모양새다.


하반기에는 '서브노티카2' 등 신작이 대기 중이지만 마니아 성향이 강하고 대중적 흡입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배틀그라운드급의 영향력을 대체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나 모드킷 등 기술적 도전은 인상적이었지만 콘텐츠 볼륨과 게임 내 이야기 구성 등 게임성 측면에서 경쟁작 대비 밀렸다"며 "크래프톤이 단일 IP 구조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면 기술보다 콘텐츠의 깊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인조이'는 현재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싱글 플레이 중심 게임인 만큼 동시접속자 수보다는 주요 업데이트 시점마다 발생하는 패키지 판매 실적이 보다 적절한 성과 지표"라며 "AI NPC 기능인 '스마트 조이(Smart ZOI)'는 호환 가능한 GPU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과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IP 발굴에 집중하는 동시에, 다양한 지역에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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