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농협중앙회
'K-AI' 정예팀 5곳 확정…KT·카카오 탈락, NC·업스테이지 약진
최령 기자
2025.08.05 07:01:13
기술력 넘어 '소버린 AI' 실현력 평가…국가대표 AI 향한 본게임 시작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4일 17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령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K-AI(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정예팀 5곳이 확정되면서 기업별 희비가 엇갈렸다. 당초 유력했던 후보였던 KT와 카카오가 고배를 마셨지만, 기존 예상대로 대기업 2~3곳에 통신사 1곳, 스타트업 1곳이 선정되면서 정부의 적절한 분배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최종적으로 선정될 2팀으로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유력하지만, 업스테이지 등 스타트업의 반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네이버클라우드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SK텔레콤 ▲엔씨에이아이(NC AI) ▲업스테이지를 본게임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이날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KT와 카카오는 자체 모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탈락했다. KT는 SK텔레콤과 LG가 동시에 이름을 올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졌고, 카카오는 경쟁사인 네이버가 정예팀에 포함되면서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more
한국형 소버린 AI 출발…정예 5개 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 한컴, 100억 자사주 매입…AI 인재 확보 나선다 최홍준 업스테이지 부사장 "AI, 산업 맞춤형 모델로 진화 중" AI전환 속도…기술 기업으로 대전환

특히 이번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시된 요소는 단순한 모델 성능을 넘어선 '자립형 기술 체계' 구축 여부였다. 정부가 강조한 '소버린 AI' 개념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당락을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소버린 AI란 모델·데이터·인프라·인재 등 AI의 전 가치사슬을 외부 의존 없이 자체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하지만 KT의 경우 SK텔레콤과 달리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발굴 등이 부족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자체 대발 모델 '에이닷엑스'를 자사 AI 에이전트 모델인 '에이닷'에 도입했다. 최근에는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슈퍼컴퓨팅 시스템 '타이탄(TITAN)'에서 직접 '에이닷엑스3.1' 모델 학습을 수행한 바 있다.


반면 KT는 2023년 10월 독자 AI 모델 '믿:음1.0'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7월3일에는 후속 모델 '믿:음2.0'을 선보인 바 있지만 이를 중심으로 한 대국민 B2C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별도로 출시하지는 않았다. 


유력한 후보였던 카카오도 전국민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버린 AI'라는 정부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카카오는 오픈AI와,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GPU 인프라의 자립 조달이나 에이전트 중심 서비스 전개 경험에서도 선정 기업들과 차이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LG AI연구원은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 플랫폼까지 독자 기술로 구축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영상 기반 멀티모달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와 함께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하는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범용 AI로 확산하겠다는 전략도 주목을 받았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선정 배경에 대해 "다년간 국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선도하고 자체 개발 AI 모델로 다수의 서비스를 상용화해 우수한 개발 역량과 경험이 인정됐다"며 "최종 산출물로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고 성공 시에 글로벌 선도기업에 버금가는 경험과 기술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 AI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엑사원 4.0'이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국내 모델 중 1위, 오픈 모델 기준으로 세계 4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10개사가 참여해 고성능 AI 모델 'K-EXAONE'을 오픈소스로 개발하고 AI 반도체부터 B2B·B2C 서비스까지 전방위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이스트소프트와 이스트에이드는 AI 검색, AI 브라우저, AI 휴먼 등 각사의 역량을 활용해 전 국민 AX 라이프사이클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유일하게 발탁됐다. 후발주자임에도 '에이닷', '라이너', '글레오AI' 등 상용화된 AI 에이전트를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크래프톤, 리벨리온, 포티투닷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통신, 게임, 자동차, 반도체를 아우르는 AI 실증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 GPU 자원을 자체 조달하고 프로젝트 인력의 80% 이상을 석·박사급으로 구성한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게임 개발사로 잘 알려진 NC소프트의 AI 자회사 엔씨AI는 지난 2월 분사 후 불과 6개월 만에 정예팀에 이름을 올렸다. 엔씨AI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AI를 전담해온 조직으로, 2011년 엔씨소프트 내부에 독립된 AI 조직을 신설하며 장기적인 연구개발(R&D) 비전과 일관된 기술 목표를 설정해왔다. 


14년에 걸쳐 축적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200B급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은 물론, 산업별 특화 모델 상용화 전략을 제시했으며 공공서비스 연계와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 등 공공성도 부각됐다. ETRI, KAIST,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산학연과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NHN 등 기업까지 포함해 총 54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형 컨소시엄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선정된 업스테이지는 기술력에 기반한 실전 경험을 높이 평가받았다. 자체 모델 '솔라 WBL'을 기반으로 법률, 제조, 국방,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0만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유연한 협업 구조가 강점으로 꼽혔다. 래블업(GPU 분할 가상화), 노타 AI(모델 경량화), 플리토(데이터 전처리) 등 각 분야 전문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와 카카오는 기술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정부가 이번 사업에서 요구한 것은 단순 모델 성능이 아니라 '주권형 AI'라는 명확한 철학에 대한 실행 역량이었다"며 "외부 협력 기반의 기술 생태계는 단기 성과는 낼 수 있어도 자립성과 통제 가능성 측면에서 불안 요소로 인식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AI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LG처럼 기존 모델을 실제 국민 서비스에 접목한 사례가 많았던 데 반해 KT와 카카오는 플랫폼은 갖췄지만 이를 '국가대표 AI'로 풀어낼 명분과 실전 경험이 부족했다"며 "기술 외에 전략과 서사에서 밀린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단순한 기술 우수성뿐 아니라 국민 체감도와 산업적 파급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프롬 스크래치 기반의 독자 개발 능력, AI 대중화 가능성, 산업별 활용성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게 이번 평가의 특징이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된 5개 팀은 향후 2년여 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들 팀은 올해 말 1차 평가를 거쳐 4개 팀으로 압축되고 2026년 말에는 3개 팀으로, 2027년 말 최종 2개 팀만이 '국가대표 AI 모델·기업' 타이틀을 부여받는다. 정부는 올해에만 총 19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GPU, 데이터 가공비, 해외 인재 유치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며 조만간 착수식을 열고 정예팀에 'K-AI 모델'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후 이들이 개발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국민 AI 접근성 확대와 산업·공공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 국방·안보 영역에서의 활용까지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선정된 5개 정예팀의 실력은 물론 참여한 모든 팀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도전은 이제 시작이자 '모두의 AI'를 향한 출발점이다. 대한민국의 AI 생태계 확장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 공채 10기 수습기자 채용
Infographic News
ESG채권 발행 추세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