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HD현대가 그룹 산하 두 건설기계 계열사를 합병해 내년 1월 'HD건설기계'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 신설 통합법인은 국내 건설장비업계로선 유례없는 연 매출 14조8000억원 달성을 내걸며, 현지 맞춤형 생산체계 등으로 '글로벌 톱10' 도약을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각각 분당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인천 HD현대인프라코어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이 각각 참석 주주 99.91%, 99.2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존속법인은 HD현대건설기계이며, HD현대인프라코어는 소멸법인으로 편입된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법인 결합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 HD현대 측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기술과 R&D, 원가 경쟁력 등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장비뿐 아니라 기존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형장비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엔진과 애프터마켓(AM) 등 신사업 분야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HD건설기계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4조8000억원(건설장비 10조3000억, 엔진 2조5000억, AM 1조4000억)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합산 실적 약 7조60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회사는 소형장비 연간 판매량을 지난해 9000대에서 2030년 2만2000대로 두 배 이상 늘리고, 자가 엔진 탑재율 역시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동화·스마트장비 등 차세대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서비스 인프라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브랜드 전략도 듀얼체제로 운영된다. 'HYUNDAI'와 'DEVELON' 브랜드를 병행해 지역·용도별 맞춤형 라인업을 구축하고, 애프터마켓 부문 사업도 본격 확대한다. 통합 R&D와 현지화 생산체계를 통해 생산 속도와 비용 효율성 모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합병에 대해 증권가와 ISS, 주요 국내외 신용평가사 및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발표 후 양사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탔다. 사업 효율성과 통합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합병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0.1621707주로 정해졌으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10일까지다. 신주 상장은 내년 1월26일로 예정돼 있다.
HD현대측은 "이번 합병이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이자,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 관계자는 "합병 안건 찬성으로 합병법인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신 주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가대표 건설기계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