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서민금융을 대표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연말 본격화된다. 김인 현 회장과 유재춘·김경태·최천만 전현직 금고 이사장 등 3~4명의 후보가 출마를 예고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국적 기반을 가진 대형 조직인 새마을금고는 최근 금융사고와 구조적 위기로 '조직 정상화'와 '대외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위기를 수습할 업무 전문성과 강력한 리더십이 당락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12월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는 ▲김인 현 중앙회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잇따른 금융사고, 적자 누적 등으로 뼈아픈 위기를 겪었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와 회원 금고들의 불만이 맞물리면서,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조직 정상화' 요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14일까지다. 2023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그는 박차훈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 중이다. 현행 새마을금고법 부칙에 따르면 김 회장은 차기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4년 단임제 규정은 개정 규정 시행 이후 임기가 개시되는 차기 중앙회장부터 적용된다. 김 회장은 지난 2년간의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재신임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춘 이사장은 2023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최근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혁신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중앙회 변화 없이는 새마을금고의 미래도 없다"며 업무 전문성과 대정부 소통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최천만 전 이사장은 "현 체제 아래서는 금고 발전이 요원하다"며 풍부한 이사장 경험을 내세우고 있으며, 김경태 이사장은 '급격한 변화보다 점진적 혁신'을 강조하며 안정적 개혁을 앞세운다.
후보군의 색깔은 뚜렷하다. 김인 회장은 경험과 성과를 앞세워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 쇄신을 요구하는 내부 여론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다. 유재춘 이사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금고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개혁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유 이사장은 금융권과 폭넓은 네트워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의 보수적 기류를 흔들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금고 내부에서 터져 나온 불만과 개혁 요구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천만 전 이사장은 다년간의 이사장 경험을 무기로 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경태 이사장은 젊은 이미지와 점진적 혁신 노선을 통해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은 '개혁'과 '안정' 중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회원 금고들 사이에서는 "중앙회가 변해야 우리 금고가 산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변화에 대한 압박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고 한 이사장은 "전임 회장의 그림자가 아직 남아 있어 이번 선거는 금고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이 크다"며 "개인적 친분이나 사심보다 조직을 살릴 업무 전문성과 추진력,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기관장 교체를 넘어, 현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 방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기관의 건전성 강화와 대외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중앙회장의 리더십은 정책 실행의 동반자이자 감시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새 지도자의 성향은 향후 정책 추진 속도와 방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조직 정상화와 개혁, 그리고 정부와의 협력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새 수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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