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6월 개인고객 상품개발과 마케팅 조직을 '개인상품마케팅부'로 통합하며 고객 맞춤 전략 강화에 나섰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와 금융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가운데 생애주기마케팅팀은 세대별 특화 마케팅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23일 딜사이트와 만난 김종인 대리는 이 팀에서 10~30대, 이른바 MZ세대 마케팅을 맡고 있다. 주력 업무는 2019년부터 우리은행이 후원해 온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마케팅이다. 축구 K리그를 하나은행이, 야구 KBO리그를 신한은행이 잡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e스포츠를 전략적 후원 분야로 선택했다.
김 대리가 LCK 마케팅을 맡게 된 데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19년 리스크 관리 분야로 입행해 지점에서 근무하던 그는 은행 내부 LCK 이벤트에 참여하며 게임 이해도를 인정받았고, 2022년부터 전담 마케터로 발탁됐다.
김 대리는 "당시 이벤트에서 LCK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언을 구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 제출한 것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가 e스포츠에 남다른 감각을 보이는 이유는 과거 프로게이머를 꿈꿨던 경험 때문이다. 국내 서비스 이전 북미 서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겼고, LCK 출범 이듬해인 2013년부터 경기를 꾸준히 시청했다.
김 대리는 "주변에서는 '덕업일치'라며 부러워한다"며 "좋아하는 게임을 마케팅으로 연결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덕업일치'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취미가 직업과 맞닿을 때 쓰이는 표현이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곧 업무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꿈꾸는 이상적인 직업 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LCK 후원과 함께 매년 새로운 굿즈(기념상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LCK 결승전 기념 유니폼을 제작해 현장 팬에게 선착순 제공했는데, 일부 팬이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로 호응이 컸다. 김 대리는 "올해도 그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MZ세대 마케팅은 즐거움만큼 어려움도 따른다. 김 대리는 "버추얼 유튜버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할지 막막했던 적도 있다"며 "기성세대 관리자에게 급변하는 유행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버추얼 유튜버는 실제 사람의 목소리·표정 등을 반영한 가상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앞세운 크리에이터를 말한다.
그럼에도 LCK·콘서트·네이버 치지직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캠페인은 일반 마케팅보다 앱 유입과 참여율이 눈에 띄게 높다고 강조했다. 매번 문화마케팅의 효과와 의미를 실감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리는 "고객이 존중받는다고 느끼며 콘텐츠를 즐길 때 잠시라도 우리은행을 떠올려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루언서나 관련 업체 관계자분들이 함께할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편히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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