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타이거자산운용의 마케팅 인력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 운용자산(AUM) 급증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와중에 핵심 실무진이 빠져나가면서 내부 피로도와 인력 관리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신규 인력 충원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조직 안정성이 향후 성과 지속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 마케팅 부서의 김창희 차장과 전미송 대리가 이달 초 퇴사했다. 김 차장은 더블유자산운용 마케팅 인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전 대리는 증권사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입사 두 달여 만에 회사를 떠난 직원 등을 포함하면 올 들어 이탈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강문규 팀장이 GVA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기 때문에 사실상 마케팅부서 인력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적 퇴사 사유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최근 퇴사자 발생 이후 두 명을 충원해 마케팅 업무에 공백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타이거운용이 급격히 외형을 키우는 과정에서 내부 피로도가 쌓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타이거운용은 국내외 주식 롱숏,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활용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전략 하우스다.
주식 롱포지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스타일로 최근 증시 상승기를 타고 수탁고가 급격히 불어났다. 펀드 설정잔액은 지난해 6030억원에서 4000억원 이상 불어나며 올해 6월말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통상 펀드 수탁고가 급격히 늘어나는 조직에서 역할분담 필요성이 커진다"며 "성과를 공유하는 과정에서도 이견이 발생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산이 늘어 수익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에 그에 따른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마케팅 인력 이탈이 곧바로 운용사 전반의 신뢰도나 성과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 운용역의 이탈과 달리 실적에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타이거운용이 빠른 속도로 운용자산(AUM)을 불린 상황에서 숙련된 마케팅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은 관리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과거 일부 운용사에서는 성과가 부진할 때 마케팅 인력이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들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뒷받침되고 있어 이번 마케팅 인력 이탈로 운용사 평가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조직 안정성 관리가 향후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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