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BS한양이 '종합 에너지기업' 청사진을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기반을 닦은 에너지사업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하면서다. 건설경기 침체와 원가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에너지사업이 그룹 체질 개선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 에너지·인프라 매출 1400억…전년比 24%↑
BS한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1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광양 바이오매스와 여수 LNG허브 터미널 공사 매출이 주요 요인으로, 에너지 인프라의 매출 구성비도 전년 동기 23.5%에서 28.1%로 증가했다. BS한양이 건설부문의 리스크 분산과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에너지사업 투자에 집중한 덕분이다.
BS한양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여 개의 에너지 관련법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지분 장부가액은 3145억원으로, 전체 타법인 출자 지분(4934억원)의 64%를 차지한다. 2019년 말 85억원에 불과했던 에너지 투자액이 5년 만에 3000억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타법인 투자 증가분은 대부분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 나왔다.
이는 BS한양이 건설·주택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실제로 과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4.59%까지 의존도가 낮아졌다. 대신 인프라·에너지 부문 매출 기여도는 28%에 이르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에너지사업은 부지 확보, 인허가, 설비 구축까지 장기간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BS한양은 2020년 이후 차입을 늘려 투자재원을 마련했는데, 그 결과 총차입금은 2020년 1985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3억원으로 200% 넘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신용평가사들은 BS한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 실제로 별도기준 2022년 4.6배였던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3.8배로 낮아진 뒤 2024년에는 1.7배를 기록했다. 2023년 2.4배였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0.8배로 떨어졌다. 2022년 88억원에 불과했던 금융비용이 2024년 257억원으로 급증했지만, EBITDA는 같은 기간 405억원에서 437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한 탓이다.
하지만 에너지부문의 초기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데 따라, BS한양의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이자보상배율은 4.0배로 상승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70억원을 반기 만에 훌쩍 앞질렀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 4.9% 대비 상승했다.
BS한양은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와 철저한 원가 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2024년 업계 평균 원가율이 93%를 넘는 가운데 BS한양은 83.1% 수준을 유지하며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태양광 '수익자산 전환'…바이오매스·LNG 내년 성과
BS한양의 에너지 포트폴리오는 ▲태양광발전 ▲바이오매스발전 ▲LNG허브터미널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태양광 사업은 안정적 수익원으로 거듭난 모양새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은 200억원대였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솔라시도태양광발전, 고흥에너지 등 계열사의 순이익만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이오매스발전과 LNG허브터미널은 아직 인프라 조성 단계다. 하지만 초기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내년 이후에는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BS한양이 전남 광양만 황금일반산업단지 일대 13만1000㎡ 부지에 건립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220MW급)는 2026년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준공 이후 연간 164만MWh의 청정전력을 생산해 인근 산업단지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광양 바이오매스 건설 및 운영을 통해 약 2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20년간 2,0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남도 여수 묘도에 조성 중인 '동북아 LNG허브터미널'은 국내 최초 순수 상업용 LNG 저장시설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LNG 트레이더들을 위해 저장·반출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향후 동북아 LNG 거래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만㎘급 저장탱크 4기와 대형 부두가 갖춰지면 연간 1000억원대 매출과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BS한양은 여수 LNG허브터미널을 전초기지로 삼아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된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를 탄소중립 에너지 클러스터 및 그린에너지 발전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BS한양의 에너지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건설부문과 신사업인 에너지부문의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에너지와 인프라에서 절반 가까운 수익을 거두는 체질 전환을 의미한다.
BS한양 관계자는 "에너지와 개발·인프라 비중을 꾸준히 늘려 건설업의 경기 민감성과 원자재 가격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립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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