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전남 해남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AI·에너지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솔라시도'가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반 RE100 산업단지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솔라시도는 정부가 내세운 RE100(100%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사용) 실현 모델 및 분산에너지 특화전략과 부합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전환 전략과 맞물린 '정책형 신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솔라시도 프로젝트는 전남 해남군 총 2090만㎡(632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민관협력 도시개발사업이다. BS그룹이 전라남도, 해남군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ESS 기반 에너지단지, AI 데이터센터, 주거 인프라와 관광·레저 기능이 융합된 미래형 도시 조성을 골자로 한다.

새정부에서 내세우는 에너지 정책과 솔라시도 프로젝트 사이 교집합이 부각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기존 21.7%에서 30%로 상향하고, 분산에너지 확대 및 RE100 산업단지 조성 등을 정책 기조로 내세웠다. 정부는 에너지 신도시 조성과 AI 3대 강국 실현이라는 핵심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연내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BS그룹은 2026년 상반기 중 RE100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솔라시도에 RE100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 ▲AI 국가 컴퓨팅센터 연계 벤처기업 창업단지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스템 구축 등 AI 인프라 조성사업과 투자유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솔라시도는 최근 정부의 'AI·에너지 신도시' 정책과 맞물려 올해 5월 분산에너지특구 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남군도 'AI 에너지 신도시 및 RE100 산업단지 조성 포럼'을 통해 해남을 RE100 국내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솔라시도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솔라시도는 국내 최대 수준의 일사량과 풍속 등 기후조건을 토대로 하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솔라시도는 이미 운영 중인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를 비롯해 인접한 영산강 일대까지 최대 5.4GW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수 있 발전원 확보가 용이하다.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뿐만 아니라, 인근의 영산강 간척지의 태양광 집적화단지(5.4GW) 에서도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대규모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인접한 AI데이터센터, RE100 산업단지 등에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구조다. 현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현지에서 소비하는 방식의 에너지 자립과 RE100 실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송전비용 절감분을 입주기업들에게 전기요금 할인 혜택으로 제공해 국내 최저 수준의 가격으로 청정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글로벌 기업 유치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AI데이터센터 조성의 최적지이자, 탁월한 정주여건을 갖춘 미래도시로서 솔라시도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BS그룹은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솔라시도를 지속가능한 정주형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도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레저시설인 산이정원, 태양의정원, 솔라시도CC를 비롯해 RCS(Redlands Christian School) 국제학교 유치, 특급호텔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솔라시도를 첨단 산업, 레저, 교육 등 도시 인프라가 균형을 이루는 정주인구 10만명 규모의 미래도시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솔라시도가 RE100 기반 에너지 도시로서의 잠재력을 갖춘 점이 부각되면서 유럽연합(EU) 등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여개 EU 회원국 대사들로 구성된 주한 EU 대사단이 지난 6월 솔라시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BS그룹 관계자는, "AI·에너지 신도시 솔라시도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즉시 개발이 가능한 넓은 부지, 풍부한 용수 등을 갖추고 있어 AI데이터센터 등 국내외 첨단산업 기업,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유럽 RE100 기업들이 요구하는 조건 충족이 가능한 위치여서 글로벌 투자 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