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BS그룹이 서울 도심권 주거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컨소시엄이 최근 서울 성동구 마장동 522번지 일대의 한국전력공사 물류센터 부지를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BS그룹은 약 5000억원에 해당 부지를 매입할 예정이며, 개발권을 확보해 자체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5호선 마장역 사이, 왕십리역과도 가까운 더블역세권으로 입지가 우수한 편이지만, 10년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해 개발 속도가 지지부진했던 곳이다.
BS그룹은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진입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토지까지 확보해뒀다. 해당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거친 뒤, 대규모 주거·상업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3만9567㎡에 이르는 부지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과 시공을 모두 도맡는 자체개발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건설수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BS그룹은 이미 서울 핵심 입지에서 자체 개발·분양 경험을 축적했다. 대표 사례가 청량리역 인근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이다. 이 사업은 청량리역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50~59층, 4개동 규모의 주거·상업 복합단지를 조성한 프로젝트다.
기존에 사업권을 지니고 있던 금호건설이 2010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BS그룹이 사업을 넘겨받았다. 당시 BS그룹은 시행·시공을 직접 맡아 기획 단계부터 분양, 시공, 준공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수자인 그라시엘'은 청량리역 환승센터와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 고급 설계와 상품 차별화 전략으로 평균 분양률 99%를 기록했다.
BS그룹은 이번 마장동 개발을 통해 '청량리 성공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분양 및 2023년 준공 이후 BS한양의 건설부문은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 종료와 더불어 업황 침체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적·선별적 수주전략을 취했고, 수주 및 착공 완급조절에 나섰다. 이는 결국 지난해 BS한양의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고,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 저하를 불러왔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건설부문에서 자체사업 재개 및 도시정비사업, 공공사업, SOC 등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건설부분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건설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간 2677억원에서 271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BS한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 면목역 2의1구역 ▲밀양 부북 A-1·S-2블록 ▲남양주 왕숙 등에서 사업수주에 성공하며 7월 기준 4300억원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7조5000억원으로 연매출액 기준 7배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인천 용현학익 2-2BL 1구역(119가구) ▲김포 풍무역세권 B1블럭(641가구) ▲김포 풍무역세권 B2블럭(999가구) ▲부산 거제동 한양프라자 주상복합(390가구) ▲평택고덕 ABC-14BL(670가구) 등 자체사업 분양이 예정됐다. 여기에 마장동 개발사업까지 추가되면서 자체사업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이후 자체사업장에서 본격적으로 분양대금 유입이 이뤄지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실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분양사업장 수익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현금흐름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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