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BS그룹이 재무총괄(CFO) 직책을 신설한 뒤 금융전문가인 강순배 사장을 첫 재무총괄(CFO)로 영입하면서 에너지·인프라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사업은 대규모 비용지출과 수익 인식 시점의 차이가 큰 분야다. 그만큼 고도화된 재무전략이 필요한 영역인데, KB국민은행 부행장 출신인 강 사장을 CFO로 맞이한 만큼 사업비 조달, 재무건전성 관리 등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에너지사업 확대 속도…재무역량 관건
BS그룹은 최근 몇 년간 건설과 에너지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투트랙 성장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인 BS한양을 필두로 에너지사업 영토확장을 통해 '청정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BS한양이 도시개발과 주거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가운데 ▲LNG ▲수소 ▲태양광 및 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으로 영역을 넓히면서다.
BS그룹 내에서 에너지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BS한양의 에너지·인프라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13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었다. 에너지·인프라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3.5%에서 1년 만에 28.1%로 증가했다. BS한양이 건설부문의 리스크 분산과 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에너지사업 투자에 집중한 덕분이다.
다만 BS그룹 내에서 에너지사업이 처음부터 '효자'였던 것은 아니다. 에너지사업은 초기 인프라 구축에 시간과 자원이 대거 투입돼야 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초기에는 투자 대비 수확이 미미할 수밖에 없는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기 전에 추가 자금 투입이 이어지는 탓에 에너지사업은 그룹의 재무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처럼 에너지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인프라 구축 이후 장기간에 걸쳐 수익이 인식되는 산업이다. 이와 같은 구조적 특성 탓에 장기적 자금조달 능력과 안정적 현금흐름 관리 체계는 에너지사업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BS그룹이 강순배 사장을 CFO로 영입한 배경에도 이러한 재무적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에너지 사업의 자금 운용이 복잡해지는 만큼, CFO 직을 신설해 그룹 내 중장기 재무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 PF·투자금융 경험 풍부…재무구조 안정화 기대
BS그룹의 CFO 영입은 이러한 사업 확장에 맞춰 그룹 전체 재무전략을 총괄·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30여 년간 투자은행(IB)과 기업금융 전반을 이끈 금융 전문가다. 화정역종합금융센터 센터장, 중앙지역영업그룹 대표를 거쳐 2023년부터는 CIB(기업·투자금융)영업그룹 대표 부행장을 역임했다.
재직 기간 동안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대출, 인수금융, 투자자문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주도하며 업계 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F 구조 설계, 금융기관 협상, 투자자 네트워크 확대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닌 만큼 그룹이 추진 중인 에너지사업 외에도 도시개발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효율화를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강 사장이 금융과 산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프로젝트 자금조달 효율화, 투자 리스크 관리, 재무건전성 제고 등 BS그룹의 재무전략을 체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BS그룹 관계자는 "강순배 사장이 보유한 풍부한 경험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노하우, 폭넓은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그룹의 재무 전문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미래도시 및 청정에너지 등 미래성장 동력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사업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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