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검단 붕괴사고로 급격이 악화된 GS건설의 재무건전성이 채헌근 재무본부장의 진두지휘 아래에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검단 사태의 충격에서는 벗어난 모양새지만, 업황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출채권 회수 지연 등에 따른 유동성 저하가 계속되는 탓에 GS건설은 알짜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을 결정했지만, 거래 종결에 따라 유의미한 유동성 확충이 이뤄지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GS건설의 CFO인 채헌근 부사장으로서는 GS이니마 매각 딜이 종결될 때까지 '버티기'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차입금의 만기 구조 및 자산 효율화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 검단사태 충격…재무건전성 개선 '차근차근'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의 상흔이 온전히 남아있던 2023년 말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17.1%에 이르렀다. 2022년 158.2%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1년 만에 무려 58.9%포인트(p)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06.2%로 소폭 하향 안정화된 모습이다.
특히 2022년부터 저하됐던 유동성 여력이 올해 들어 대폭 개선된 점이 눈길을 끈다. 2023년 -2880억원으로 고꾸라졌던 잉여현금흐름(FCF)은 올해 상반기 2130억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영업현금 유입이 늘어난 가운데, 원가부담 안정과 운전자금 효율화가 맞물리며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는 검단 붕괴사고 이후 2023년 10월 재무라인 수장이 된 채헌근 GS건설 부사장이 이끌어낸 성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GS건설의 조달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입 외 조달을 적극 활용하면서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GS건설의 차입 외 조달 규모는 약 31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GS건설이 장래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총 5600억원이었다. 올해에는 ▲청계리버뷰자이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 ▲송도자이풍경채 등 알짜 사업장의 공사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상반기에반 무려 74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채헌근 GS건설 부사장이 2023년 10월 재무라인 수장이 된 이후 이끌어낸 성과로 볼 수 있다.
◆ 자이에스앤디 이어 GS건설에서도 '해결사'
GS건설은 2023년 4월 발생한 검단 붕괴사고로 급격히 흔들린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채헌근 부사장을 재무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채 부사장이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 CFO를 맡은 지 약 5년만이었다.
채 부사장은 2018년 11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의 CFO로 자리를 옮겼었다. 당시 채 부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자이에스앤디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었고, 자이에스앤디는 채 부사장 선임 이후 약 1년여 만에 1100억원가량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가증궙시장에 입성했다.
기업공개가 마무리된 뒤에도 채 부사장은 자이에스앤디에 남아 자이씨앤에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자이에스앤디의 이익체력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2021년 4000억원대에 그쳤던 자이에스앤디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2조5000억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LG그룹의 건설부문 자회사였던 자이씨앤에이(옛 S&I건설)를 계열사로 편입한 덕분이었다.
채 부사장이 자이에스앤디에서의 성과를 등에 업고 GS건설로 복귀한 시점은 오너가 4세인 허윤홍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기와도 겹친다. 허윤홍 대표는 오너경영자의 '책임경영'을 통해 검단 붕괴사고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 회복에 힘을 쏟고 있었는데, 대형 악재로 인한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채 부사장에게 해결사 역할을 맡긴 셈이다.
채 부사장으로서는 자이에스앤디의 기업공개와 이익체력 개선 등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GS건설로 복귀한 뒤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GS이니마 딜 클로징 장기화…버티기 전략 주목
다만 GS건설의 재무적 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특히 GS건설의 차입금 의존도가 여전히 30%를 웃돌고, 부채비율 역시 200%를 넘어선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차입 여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GS건설은 알짜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 수혈 계획을 세웠다.
GS이니마는 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로, 1조6천억원에 매각이 성사됐다. 매각에 따른 자금이 유입될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GS건설의 순차입금은 2조원대 초반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 역시 200%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 GS이니마 매각은 GS건설의 재무지표 악화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묘수인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실사 및 인허가 절차 등을 고려하면 딜 클로징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수장인 채헌근 부사장으로서는 GS이니마 매각에 따른 대규모 유동성이 실제로 유입되지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반기 체질개선으로 단기 재무 안정성을 회복했지만, 온전히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GS이니마 매각 대금이 실제로 유입되는 시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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