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마이크론의 현금흐름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 물량을 담당하는 베트남 법인의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브라질 법인의 브랜드 사업도 탄력을 받은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하나마이크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24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13억원이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확연히 개선된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본업을 통해 실제로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현금흐름 개선에는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같은 기간 하나마이크론의 반기순이익은 -261억원에서 76억원으로 개선됐다. 반기순이익은 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을 더한 값에 법인세 비용 등을 차감해 산출된다.
이 회사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294억원에서 올해 419억원으로 42.51% 늘었고, 매출도 5548억원에서 6519억원으로 17.50% 증가했다. 여기에 순운전자본 변동으로 405억원이 유입되면서 현금흐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 확대에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사 매출 증가가 큰 몫을 했다. 하나마이크론의 상반기 기준 지역별 영업 현황을 보면, 국내 매출은 5343억원으로 전년 동기(4213억원)보다 26.82%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수주는 베트남 법인에서 대응하고 있으나, 공시상에서는 고객사 소재지 기준으로 매출이 잡힌다. 사실상 베트남 법인의 실적 개선이 이번 성과를 이끈 주요 요인이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2021년 SK하이닉스와 외주임가공(외주 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전체 계약 기간의 단가를 일괄 확정하는 게 아닌, 매년 물량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협상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사 간 신규 단가 체계가 적용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국내보다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낮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2분기부터 내년까지 이어질 베트남 법인의 실적 성장이 관건"이라며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물량 증가는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의 고사양 메모리 사업 확장과 함께 레거시 메모리 후공정 외주 비중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베트남 법인의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뚜렷해지는 그림이다.
아울러 브라질 법인의 성장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브라질 법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서 웨이퍼를 매입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지의 세제 지원 제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올해부터는 혜택 적용 범위가 내수에서 수출분까지 확대되면서 시장 여건이 한층 우호적으로 바꼈다.
메리츠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브라질 법인의 매출은 지난 1분기 718억원에서 ▲2분기 858억원 ▲3분기 875억원 ▲4분기 919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기준 매출은 3369억원으로 전년(2630억원) 대비 약 28.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하나마이크론의 해외 법인 중 브라질 법인이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묵 하나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달 IR 행사를 통해 "브라질 법인은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를 서버용 제품과 기업용 SSD(CSSD)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약 35%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0년에는 약 5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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