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중심의 성장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꿈꾸며 투자금융 강조로 도약을 모색해왔다. 딜사이트는 출범 20년을 맞은 미래에셋생명의 배당 정책 변화, 변액·보장성보험 투트랙 전략, 그리고 투자금융 모델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이 앞으로 보험업계에서 그려갈 청사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2005년 SK생명을 품에 안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보험을 기반으로 한 투자금융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 만큼 미래에셋생명은 보험료를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보험 가입자와 나누는 변액보험과 차별화된 투자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20년이 지난 지금,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강자의 자리를 굳혔지만 '고수익 투자회사'라는 원대한 목표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출발점은 1988년 대전생명보험이다. 이후 1997년 SK그룹에 인수돼 SK생명으로 간판을 바꿨고, 2005년 미래에셋이 인수하면서 지금의 미래에셋생명으로 거듭났다.
출범 당시 미래에셋은 보험료를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내고, 이를 고객과 나누는 변액보험과 차별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본 확충에도 속도를 냈다. 2011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2015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에 이어 네 번째 상장 생보사가 됐다. 이후 미래에셋생명은 조달한 자본을 기반으로 지난 10여년간 '투자금융사형 보험사'라는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 이후 순금융손익은 매년 6000억~7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순금융손익은 보험손익과 구분돼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올린 투자손익과 이자손익, 외환거래손익 등을 합산한 계정이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사용되는 투자서비스손익이 도입되기 전 보험사의 투자손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실제로 상장 첫해인 2015년 5995억원이던 순금융손익은 2016년 7003억원으로 한차례 7000억원선을 넘긴 뒤 지난 2022년까지 6490억원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특히 순금융손익에 포함되는 금융상품투자손익은 이익과 손실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7년 6179억원이던 금융상품투자손익은 2018년 333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어 2020년 2523억원의 이익을 냇지만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379억원, 13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도입된 투자서비스손익은 미래에셋생명의 투자 현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022년 1187억원이던 투자서비스손익은 2023년 399억원으로 66.4% 급감했다. 지난해 역시 373억원에 그쳤다.
투자서비스손익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는 해외부동산과 국내외 증시 영향 때문이다. 특히 펀드 형태로 투자한 해외부동산 가격의 등락이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투자서비스손익은 363억원으로 전년동기(122억원) 대비 197.5% 증가해 선방한 모습이다. 다만 투자서비스손익이 분기별로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 같은 변동성은 순이익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22년 코스피가 3300선을 넘으며 변액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때는 14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보험상품 역시 증시에 영향을 받는 변액보험 중심으로 구성돼 당시 초회보험료가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가 식었던 2023년 순이익은 533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755억원 규모로 회복했지만 안정적 수익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결국 미래에셋생명을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로 키우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포부는 아직 미완성에 머물고 있다. 해외 부동산, 증시 상황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성과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보장성보험을 강화하는 것도 투자 손익의 불확실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앞으로 미래에셋생명이 투자금융 DNA와 보장성보험 기반을 결합해 진정한 '투자금융형 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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