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전세계에서 K-뷰티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샘물뷰티를 향한 국내 출자자(LP)들의 시선은 차갑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CLSA캐피털파트너스가 정샘물뷰티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자금 모집에 나섰지만 선뜻 나서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브랜드 대부분은 기초 화장품을 앞세워 입지를 넓혀왔는데 정샘물뷰티는 쿠션·립·아이 메이크업 등 색조 제품 비중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출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LSA캐피털파트너스는 정샘물뷰티가 추진하는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이번 거래를 위한 개별 프로젝트 펀드에 참여할 국내 LP를 모집하고 있다.
CLSA캐피털파트너스는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IB CLSA의 PE 부문으로 중국 국유 금융그룹 시틱(CITIC) 산하에 있다. CLSA 캐피털파트너스는 이번 거래에서 기존에 운용 중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지 않고 국내 LP들로부터 일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정샘물뷰티는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015년 설립한 브랜드로 쿠션·립·아이 메이크업 라인이 주력 제품군이다. 전세계에 13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00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는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금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용과 새로 시작하는 스킨케어 브랜드의 출점을 위해 주로 사용할 예정으로 정샘물뷰티는 이번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LP들의 참여 의지는 높지 않다는 후문이다. CLSA캐피털파트너스는 증권사, 캐피탈사를 비롯한 국내 LP들을 상대로 출자 의향을 타진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스킨케어 등 기초 화장품 중심의 성장 모델이 K‑뷰티 주요 흐름이라는 인식이 확고한 만큼 색조 제품 비중이 높은 브랜드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K-뷰티 대표 주자로 손 꼽히는 브랜드 대부분은 기초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불리는 세럼 미스트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고 서린컴퍼니의 라운드랩은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인 '독도 토너'로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조선미녀' 역시 전통 한방 콘셉트의 스킨케어 제품으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색조 제품 비중이 높은 정샘물뷰티와 달리 이들 브랜드는 각기 대표적인 기초 화장품 제품을 하나씩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색조 제품은 스킨케어 제품보다 유행 변화에 민감해 수요 예측이 어렵다"며 "K-뷰티가 해외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이 필요한데 색조 중심 포트폴리오는 그 점에서 부담이 크다 보니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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