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이재명 정부가 '부산 경제 살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 관련 공기업 등을 신속하게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각종 정책자금을 부산에 집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부산시도 발맞춰 벤처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정부는 부산시가 2030년까지 아시아 주요 창업도시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1호'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노앤파트너스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 ▲아주아이비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한화투자증권 등 6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된다.
해당 펀드는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중소·중견기업의 산업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다. 블라인드펀드 부문에 총 3곳의 GP를 선정하며 운용사별로 150억원을 출자해 총 2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동남권 지역에 본점이나 지사, 연구소, 공장 등 주요시설을 하나 이상 갖춘 중소⋅중견기업이다. 모펀드 출자액의 1.5배 이상을 의무 투자해야 한다. 부산시에 소재한 기업에는 의무투자금액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조건이다.
성장금융뿐 아니라 한국벤처투자도 부산 살리기에 한창이다. 2년 연속으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GP 한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GP에 선정된 하우스는 모태펀드로부터 10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334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이 펀드 역시 부산 지역에 본점이나 연구소, 공장을 갖춘 기업이거나 부산으로 본점을 이전할 계획이 있는 해외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디지털테크⋅바이오헬스⋅전력반도체 등 전략산업과 미래신산업을 영위하는 부산 지역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다.
주요 정책자금을 부산에 쏟아붓는 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지역 균형 발전을 국가 생존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부산 경제를 살리고 이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삼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해수부를 포함한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 계획을 강조했다. 그는 "균형 발전은 정부의 배려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국가생존전략이 됐다"며 "이번 정부는 이전과 다르게 균형발전전략을 생존전략으로 격상시키고 지방에 인센티브를 주고 더 우대해야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해수부와 산하기관, 관련 공기업, 출자⋅출연 기업들을 부산으로 신속하게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불균형을 해소하고 균형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 역시 이 대통령 발언에 발을 맞췄다. 전 장관은 같은날 "연말까지 이전 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연내 이전을 확실시 했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부산시도 벤처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부산시는 지난 4월 부산기술창업투자원(BSIA)을 출범했다. 부산창투원은 부산지역 내 창업지원 창구를 일원화한 원스톱 창업지원 기관이다. 기술창업 지원과 투자 기능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이 설립된 건 전국에서 부산창투원이 최초다.
부산창투원은 지역 기업과 국내외 투자자가 교류하고 투자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창업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부산 내 벤처투자 비중을 2.3%에서 4.9%로 늘리고 아시아 주요 창업도시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창투원은 서종군 전 한국성장금융 전무(CIO)가 초대 원장으로 이끌고 있다. 서 원장은 한국성장금융의 신규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다양한 정책금융기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창업 생태계와 정책금융 간 연결고리를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부산창투원은 서 원장의 주도 하에 국내 벤처캐피탈(VC) 및 엑셀러레이터(AC) 운용사를 출자 대상으로 하는 모펀드 조성에 나선다. 한국벤처투자(600억원), 부산시·BNK금융(400억원) 등과 함께 총 1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