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취임 후 상장지수펀드(ETF) 조직을 두 차례나 개편하면서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얻는다. 첫째는 브랜드 리뉴얼이었고, 둘째는 조직 슬림화를 목적으로 했다. 이런 경영상의 변화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앞으로 김영성호를 지켜볼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16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ETF 부문에서 두 차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는 삼성자산운용과 공무원연금공단을 거친 뒤 KB자산운용에서 글로벌전략운용본부장, 연금·유가증권부문장을 역임했다. KB자산운용 창립 이래 내부에서 대표이사를 배출한 첫 사례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세우며 첫 번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ETF솔루션운용본부와 ETF마케팅본부를 통합해 ETF사업본부로 재편하고, ▲ETF마케팅실 ▲ETF운용실 ▲ETF상품기획실을 신설했다.
조직 재편과 동시에 외부 전문가 영입도 이뤄졌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을 ETF사업본부장으로 데려왔다. 김 본부장은 그해 7월 기존 'KBSTAR'에서 'RISE'로 ETF 브랜드를 리브랜딩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하지만 ETF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며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자 김 본부장은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는 본부 팀원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후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2차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마케팅실과 상품기획실을 합쳐 'ETF상품마케팅실'을 신설하고, 그 아래에 기획팀과 마케팅팀을 두는 방식으로 재정비했다. ETF운용실은 폐지하고 'ETF운용1팀'과 '운용2팀'으로 나눠 본부장 직속 체제로 전환했다. ETF세일즈팀은 연금WM본부 산하 ETF컨설팅실로 이관해 기관 대상 마케팅만 전담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조직 축소가 목적이 아니라,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일원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에 따라 노아름 ETF운용실장이 ETF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고, ETF상품마케팅실장에는 이수진 상품기획실 팀장이 발탁됐다. 1982년생인 노 본부장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자산운용에서 인덱스·ETF 운용 업무를 맡았고, 이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거쳐 작년 4월 KB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새 진용을 갖춘 KB자산운용 ETF 조직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AUM)은 지난 15일 기준 17조1895억원으로, 연초 대비 30.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 29.13% ▲삼성자산운용 27.49% ▲미래에셋자산운용 18.45%를 웃도는 수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펀드에서 ETF 중심으로, 지점 판매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채널이 변하고 있다"며 "변하지 않는 것은 운용성과와 그에 따른 자산 규모가 운용사 순위를 결정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TF 성장을 위해 본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ETF 조직의 리더십을 내부 인물에게 맡긴 점도 주목된다. ETF 시장에서 각 사 핵심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온 기존 업계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다. 실제로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지난 5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연초 하나자산운용 ETF총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시장에서는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외부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경쟁사와 달리 KB자산운용은 내부 인물을 리더로 세운 만큼 단기간 성과를 내긴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안정적 구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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