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KB자산운용이 5년 만에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꺼내들었다. 텐센트·알리바바·샤오미 등 홍콩 상장 빅테크 10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변동성 방어를 위해 커버드콜 전략을 곁들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의 'RISE 차이나테크TOP10 위클리 타겟 커버드콜 ETF'는 익일 2.61% 오른 1만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운용이 중국 관련 ETF를 내놓은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존 ▲차이나항셍테크 ▲차이나SCEI ▲차이나H선물인버스 등 3종에 이어 4번째 중국 ETF다.
KB운용이 다시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는 테크 산업 성장성 때문이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추론모델 'R1'은 미국 주도의 AI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불과 1년 만에 미국과의 AI 성능 격차를 9.3%에서 1.7%로 좁혔다. 여기에 '중국 제조 2025' 정책과 규제 완화 기조가 겹치면서, 제2·제3의 딥시크를 키워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품의 기초지수는 블룸버그가 산출하는 'China Tech Select Top 10 + 12% Target Premium Weekly Index'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유동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술주에 투자하고, 항셍테크 지수의 주간 만기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구성 종목은 텐센트(18.13%), 샤오미(15.39%), 알리바바(14.85%), BYD(11.77%), 메이투안(10.28%), 넷이즈(8.04%), 트립닷컴(6.68%), 징동닷컴(6.35%), 바이두(4.04%), 미적집단(3.60%)이 포함됐다.
KB운용은 국내 최초로 중국 ETF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했다. 정책 변수와 대외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중국 증시에서 단기 급등을 노리기보다 박스권 내에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더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동일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구조다. 기초자산이 급등할 경우 수익은 제한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옵션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완충할 수 있다.
특히 주 단위(weekly)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은 월 단위 대비 프리미엄 수취 빈도가 높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유리하다. KB운용은 연간 12% 수준의 프리미엄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총보수는 0.30%이며, 월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기존 항셍테크지수가 개별 종목 비중을 8%로 제한해 대형주 집중이 어려웠던 것과 달리, 이번 지수는 대표 빅테크 10 종목에 비중을 높여 투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파격적인 시도에도 상장 첫날 거래량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같은 날 상장한 하나자산운용의 '1Q 샤오미밸류체인 액티브 ETF'가 37만주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KB운용 ETF는 23만주에 그쳤다. 하나운용의 상품도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대표 테크 기업에 집중했다.
노아름 KB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성장주라는 기초자산에 커버드콜 전략을 접목해 투자자 성향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했다"며 "중국 첨단산업 성장 동력을 노린다면 이번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국과 한국 증시는 이미 큰 폭 상승한 반면, 중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요즘 출시되는 중국 ETF는 특정 기업·산업 테마에 초점을 맞춰 차별을 주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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