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KB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KBSTAR'에서 'RISE'로 바꾼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대표 상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얻는다. RISE 브랜드로 내놓은 ETF는 무려 20개에 달해 외형 확대에는 속도를 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마음놓고 자산을 맡길만한 간판 메뉴, 즉 킬러 ETF가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16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한 뒤 내놓은 총 20개 ETF 관련 순자산(AUM) 규모는 지난 14일 기준 1조67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 전체 AUM 증가분 중 33.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RISE라는 새 얼굴로 먼저 선보인 상품은 지난해 7월 출시한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이었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중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인프라 분야별로 각 5종목씩 총 15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순자산 규모는 413억원 늘었는데 1년 간 출시된 상품 중 5번째로 큰 규모다.
출시 후 가장 많이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지난달 24일 출시된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다. 국내 최초로 특수은행이 발행한 초단기 'AAA'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발행한 채권을 편입했다. 상장한 지 한 달이 안된 신규 상품이지만 AUM은 1조437억원 불며 상장 첫날(3601억원) 대비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채 수준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다음으로 지난해 11월 상장한 'RISE코리아밸류업' ETF가 뒤를 이었는데 순자산 규모는 1272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되는 100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새 정부가 증시 부양을 강조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후 수익률은 35.77%를 기록했다.
이 중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이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우리금융, KB금융 등 우량 금융주에 선별 투자한다. 상장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63.24%로 리브랜딩 후 출시된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브랜딩의 효과가 일부 반영됐겠지만, 유입된 자금 중 그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은행계 운용사인 KB의 경우 국내 채권 비중이 높게 구성하고 있는 편이라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그 수혜를 봤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주식 테마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KB자산운용에서는 국내주식형 상품을 간판 ETF로 밀어보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지만 브랜드명을 바꾸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100% 가까이 수익률을 올리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상품이 나오지 않아 킬러 ETF로 부를 만하 상품이 없다는 지적도 운용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과 미래, 한투, 한화 등 주요 자산운용에서 효자 상품으로 불리는 ETF가 존재하지만 KB의 간판 상품은 선뜻 떠오르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리브랜딩도 그러한 약점을 해소하려는 시도였겠지만 현재로서는 대표 상품을 개발해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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