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신설하고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자금은 지난달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활용해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AI 100조 펀드'를 실현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분석이다.
1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냈다. 오는 25일부터 제안서 접수를 시작해 다음달 중으로 최종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이다.
출자 규모는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분야에 각각 1500억원, 창업초기 소형 분야에 100억원 등 총 3100억원이다. 이를 통해 총 5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분야별로는 각각 2500억원, 3000억원, 167억원 수준이다. 출자 비율은 스타트업과 창업초기 분야가 60%, 스케일업 분야는 50%다.
이번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 명칭을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로 정했다는 점이다.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유망 기업에 성장 단계별로 대규모 집중 투자를 지원하는 전용 프로그램이다. AI 100조 펀드 구상의 일환으로 이번에 신설됐다.
과거 스타트업 투자가 개별 기업에 소액 규모로 단편적으로 나눠주는 방식의 분절적인 투자 형태였다면, 이를 지양하고 중점적으로 투자 방식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자금을 공급해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출자금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차 추경으로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2025년도 제2회 추경을 의결하고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 등을 위해 30조5000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정부는 이 중 1조2000억원을 신사업 분야 투자 촉진에 투입했으며 대부분은 AI 분야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AI⋅벤처기업 관련 모태펀드 출자(5000억원) ▲AI⋅신재생 투자(2000억원) ▲AI 등 유망분야 스타트업 성장 지원(500억원) 등이다. 이번 출자사업 출자금도 AI⋅벤처기업 관련 모태펀드 출자 지원금 5000억원 중 일부로 마련됐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AI 산업 활성화 공약인 100조 펀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정기획위원회가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피지컬AI 기업 마음AI를 방문하기도 했다. AI 관련 국정과제 수립을 위한 현장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직접 방문해 AI 산업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추경과 관련해서) AI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 등 1조3000억원을 지원해 성장 동력을 다시 일으키고자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요 부처 장관에는 AI 관련 전문가를 내정해 AI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에는 배경훈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을 지명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앞서 대통령실에는 AI 미래기획수석을 신설하고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던 하정우 수석을 발탁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주도 자금 외에도 궁극적으로는 민간 투자가 뒷받침돼야 시장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번 모태펀드 출자를 시작으로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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